thebell

전체기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매각…'윈윈 효과' 노린다 인수 주체 조선호텔앤리조트, 약 4500억 규모

전기룡 기자공개 2024-02-14 15:13:5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저부문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골프장 등이 포함된 레저부문 매각으로 현금을 마련해 미분양 사업장에서의 여파를 감내할 체력을 확보하게 된다. 그간 부채로 계상됐던 입회금 문제도 털어내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인수 주체는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다. 이주희 신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현재까지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의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그룹에서도 관련 역량을 끌어올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신세계건설과 조선호텔앤리조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1900억 추가 유동성 확보, 부채비율 400%대 진입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레저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레저부문이 보유하고 있던 '트리니티클럽'과 '자유 컨트리클럽(CC)', '아쿠아필드', '콩코드' 등이 함께 이관될 예정이다. 예상되는 대금 규모는 약 4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건설은 레저부문으로 매각으로 약 1900억원 수준의 순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매각 대금이 약 4500억원이지만 여기에는 골프장 입회금이 포함돼 있다. 입회금은 향후 골프장 운영을 담당할 조선호텔앤드리조트에게 넘어간다. 연간 입회금은 26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규모다.

유입된 현금은 신세계건설이 불확실한 분양경기를 대처하는데 사용된다. 신세계건설은 현재 대구를 비롯해 미분양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손충당금을 인식하고 있다. '대구 본동3 주복(227억원)', '대구 칠성동 주복(114억원)'이 대표적이다. 분양 성적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버틸 체력이 필요하다.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골프장 입회금이 부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입회일 기준 5년이 경과한 입회금은 유동부채로, 4년이 미경과한 입회금은 비유동부채로 각각 계상된다. 입회금을 조선호텔앤드리조트에 넘겨주는 만큼 신세계건설의 부채총계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신세계건설의 전년 말 재무제표에 입회금(2600억원)을 단순 차감할 경우 8912억원 수준의 부채총계가 예상된다. 신세계건설이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합병해 자본총계를 1859억원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을 감안할 시 추정되는 부채비율은 479.5%다. 전년 말(953.6%)보다 500%포인트 가까이 낮아진다.

◇이주희 대표 '레저 전문가' 이력 눈길, 실적 반등 기대감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신세계건설의 리조트부문의 인수 주체로 떠오른 데는 이 대표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1965년생인 이 대표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신세계 경영기획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오랜 기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전략실에서 '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는 재무통보다 레저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직을 맡기 시작한 2020년 이래 트리니티클럽을 고급화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22년 말에는 신세계건설이 자유CC의 9홀 증설을 위해 850억원을 신규 투자할 때 앞장서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는 당시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이 대표가 조선호텔리조트와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을 함께 이끄는 구조다. 신세계그룹도 그간 이 대표가 보여온 역량에 의거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을 인수하는 게 적합하다고 내다봤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점도 한 몫 했다. 레저부문의 트리니티클럽과 호텔 상품을 엮어 럭셔리 마케팅을 전개하는 게 대표적인 방법으로 언급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레저부문의 골프장 식음료 사업을 전담하고 있어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두 회사 모두 실적 반등에 성공한 만큼 기대감도 상당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2년을 기점으로 흑자전화에 성공했다. 전년 3분기 누적 매출액 4046억원과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 중이다.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은 올해 처음으로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