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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인터넷은행 도전기]경쟁우위 도울 컨소시엄 '추가 참여자' 나타날까②3개 컨소시엄 강점 제각각…현대해상 자금조달 책임 분담 참여자 필요성

강용규 기자공개 2024-02-20 12:49:01

[편집자주]

현대해상에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시도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선 2번의 기회에서 결실을 거두지 못하는 사이 신사업 진출을 향한 열망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현대해상이 계속해서 인터넷은행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은행을 통해 노리는 것은 또 무엇일까. 현대해상에게 인터넷은행이 지니는 의미를 분석하고 핵심 과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유뱅크(U-Bank) 컨소시엄은 현대해상과 4개 핀테크사의 연합체다. 다만 5개사 참여로 컨소시엄 결성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제4 인터넷은행 자리를 놓고 유뱅크 이외에도 KCD뱅크, 소소뱅크 등 3개 컨소시엄이 경합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참전으로 유뱅크 컨소시엄이 큰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나 아직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만은 없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경쟁력을 더해 줄 추가 참여자의 등장 가능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혁신성 호평 유뱅크, 경쟁자들 강점은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에 이은 제4 인터넷은행의 인가에 활용될 새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 요건이었던 △사업계획 △자금조달방안 △주주구성계획 △인프라 확보계획 이외에 신용평가모델과 중금리대출계획이 새 요건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00점 만점으로 평가된 기존 인가기준에서 가장 배점이 컸던 요건은 700점이 쏠렸던 사업계획이었다. 사업계획의 혁신성·안정성·포용성 등 3개 항목에 각각 350점, 200점, 150점씩이 배정됐다. 자금조달방안과 주주구성계획, 인프라 확보계획 등 나머지 요건에는 각각 100점씩이 배정됐다.

기존 기준대로라면 당국이 예비인가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사업계획의 혁신성이다. 이는 현대해상이 참여한 유뱅크 컨소시엄이 높게 평가받는 지점이기도 하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 이외에도 루닛(의료 AI 플랫폼), 렌딧(온라인 투자연계), 자비스앤빌런즈(세무회계 플랫폼 '삼쩜삼' 운영), 트래블월렛(외환)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때문에 가장 혁신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컨소시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경쟁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른 컨소시엄들도 나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먼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이 되는 KCD뱅크는 새 인가요건 지정이 유력한 신용평가모델 분야에 강점이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중심의 소소뱅크는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사업계획의 포용성을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인터넷은행 도전 당시의 실패 원인이었던 자금조달방안도 1조원의 자본금 확보 계획으로 보강해 재도전한다.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의 협력 방안. (자료=유뱅크 컨소시엄)

◇결국 관건은 자금력…추가 FI 물색 움직임

제4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3개 컨소시엄이 모두 나름의 강점을 보유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자금조달방안이 배점과 상관없이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건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업계획과 인프라 확보계획은 아이디어로 보완이 가능하지만 자금조달방안만큼은 확실한 증빙이 요구되는 객관적 평가영역이라는 점에서다.

새롭게 출범하는 은행이 설립 초기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결국 대주주의 증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유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4개 핀테크사가 모두 자금력이 출중한 곳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총계 42조원의 대형 보험사 현대해상은 큰 버팀목이다.

동시에 이는 현대해상에게 부담 요인이기도 하다. 자금조달의 책임이 현대해상에게 가장 크게 쏠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인터넷은행의 최소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말 그대로 법적 최소치일 뿐이다. 소소뱅크가 1조원의 자본금 모금계획을 들고 나온 것을 고려하면 현대해상이 준비할 자금조달계획 역시 이에 상응하는 규모가 될 공산이 크다.

이에 유뱅크 컨소시엄이 재무적 투자자를 추가로 맞이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 유뱅크 컨소시엄은 아직 주주구성을 확정하지 않았다. 아직 컨소시엄 결성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현대해상을 포함한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이 추가 참여자를 꾸준히 물색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제1·제2금융권을 주목하는 가운데 특히 신한은행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4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중 유일하게 인터넷은행에 출자하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신한금융 측은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인터넷은행 투자를 배제하지는 않지만 자체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가 먼저라는 태도를 수 차례 밝혀온 바 있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2024년 상반기 중 컨소시엄 결성을 최종 완료하고 예비인가 신청 및 획득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참여 기업들의 출자비율 조정 등 주주구성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1분기 안에는 추가 참여자 등장 여부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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