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4 CFO 서베이-PF 위기]"정부 강력한 의지, 태영건설 워크아웃 성공 이끌 것"④응답자 87% '이행 긍정' 평가, "국가 경제 파급 효과 무시 못해"

김소라 기자공개 2024-03-04 07:28:37

[편집자주]

2024년 1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로 'PF 위기'가 현실화했다. 이후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과 과거 저축은행 사태만큼 심각하다는 진단, 그리고 올해 하반기 경기 후퇴 전망까지. 곳곳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모두 암울하기만 하다. 이제 막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걸까. THE CFO가 현 상황을 정확히 짚어보기 위해 건설사와 금융사, 증권사 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9: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고재무책임자(CFO) 대부분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작업이 계획대로 이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채권단과의 기업개선계획 이행약정이 순조롭게 체결될 것이라 봤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 CFO 49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현재 태영건설 워크아웃 작업에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지난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전체 채권자의 75% 이상이 동의한 워크아웃이 절차대로 이행될 것이란 견해다. 재직 중인 금융, 건설사 CFO 총 39명이 이같이 답했다. 해당 항목 전체 응답자는 45명이다.

테영건설 워크아웃 이행 전망 관련 국내 금융·건설사 CFO 설문조사 결과./사진=THE CFO

응답자 대부분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해 '긍정' 의견을 나타낸 것은 정부의 강력한 정상화 의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는 긍정 의견을 밝힌 CFO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꼽은 키워드다. 워크아웃 이행을 가능케 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금융 당국의 철저한 관리 및 압박 기조라는 것이다. 이행 가능 이유를 밝힌 37명의 CFO 가운데 절반이 '정부'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이들은 정부가 부동산 PF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금융, 건설 업계 전반에 PF발 연쇄 위기가 덮치지 않도록 정책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슈인 만큼 안정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상장 법인 연말 결산 종료 후 건설사 대상 테마 점검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장기공사수익, 우발부채 등을 중심으로 회계 처리 내용을 꼼꼼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워크아웃 이행 과정에서의 정책 지원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긍정 의견을 밝힌 한 CFO는 "태영건설이 내건 조건은 이미 해당 회사로서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가 더 강도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현재 수준에서 이행하면서 점진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정부 입장에선 워크아웃 이행 실패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채권단을 비롯해 PF 대주단, 하청 시공사 등 태영건설 과 엮인 이해관계자가 많은 탓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 관련 PF 사업장은 총 60개다. 협력업체도 580여곳에 달한다. 워크아웃 이행 불발로 태영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단순 업계를 넘어 국가 경제로의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다.

동시에 이는 워크아웃 이행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 응답한 5명의 CFO 가운데 2명이 '복잡한 이해관계'를 원인으로 꼽았다. 일례로 한 CFO는 채권자 수가 너무 많아 의견 조율이 어려울 것이라 진단, 이런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 엑시트(자금 회수) 희망 채권자 비율이 높아져 워크아웃 이행이 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태영건설 내재 리스크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워크아웃 이행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제시한 일부 CFO는 태영건설 오너의 무책임한 행동을 지적했다. 앞서 오너 일가는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을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채무를 상환하는데 지출했다. 당초 해당 자금은 태영건설 대여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는 채권단과 사전에 약속한 내용이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티와이홀딩스가 방송사 SBS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2024 CFO 서베이는
THE CFO(www.thecfo.kr)는 2024년 1월30일(화)부터 2월16일(금)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당사자인 건설사와 금융사, 증권사 CFO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조사는 객관식 7개 문항과 주관식 3개 문항으로 구성했습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CFO는 △금융사(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20명(44.4%) △건설사 16명(35.6%) △증권사 9명(20%)입니다. CFO가 소속된 기업의 자산규모는 △10조원 이상 26곳(57.8%) △1조원 이상~5조원 미만 14곳(31.1%)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 5곳(11.1%)입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CFO 49명 가운데 특정 문항에 응답하지 않은 CFO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문항별 응답자 수는 상이합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