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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에 쏠리는 눈' JKL, 바이아웃 성과 시험대 되나 전체 투자금 7000억 넘어, 펀드 수익·추후 펀딩 영향 불가피

김예린 기자공개 2024-02-22 08:16:0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KL파트너스(이하 JKL)가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 매각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대형 바이아웃 성과 시험대에서 경쟁력 입증할지 주목된다. JKL이 가장 큰 돈을 들인 바이아웃 포트폴리오인 데다 하나의 블라인드펀드로 2000억원이나 투입했다는 점에서다. 롯데손보 매각 향방에 따라 JKL이 PE 시장 톱티어급으로 성장할지 여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은 매각주관사 JP모간과 함께 이달 투자설명서(IM) 배포 등 원매자 물색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금융 만기가 올 10월 도래한다는 점에서 늦어도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JKL은 협상력 약화 우려 등을 이유로 매각과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그만큼 JKL에 있어 롯데손보 매각은 민감하고 중요한 거래인 셈이다.

롯데손보 매각이 중요한 배경으로는 막대한 투자금 규모가 꼽힌다. JKL은 롯데손보 인수에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았다. 2000억원은 4호 블라인드펀드(제이케이엘제10호)를 활용해 마련했고,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2000억원을 추가했다. 인수금융의 경우, 한도대출(RCF)까지 포함해 총 3000억원을 끌어다 썼다.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도 500억원을 조달했다. 실질적인 투자금만 7500억원에 달한다.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성패를 롯데손보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은 매각 결과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4호 펀드는 2018년 결성됐으며, 산업은행과 교직원공제회, 고용보험기금, 산재보험기금 등이 주요 출자자(LP)다. 펀드 사이즈가 6766억원인데, 이중 롯데손보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만 29.6%다.

해당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롯데손보 외에도 △와이지원 △동해기계항공 △크래프톤 △GS ITM △율곡 △크린토피아가 있다. 크래프톤 등 ‘잭팟’을 터뜨린 포트폴리오도 있지만, 롯데손보 비중이 매우 커 엑시트 결과에 따라 펀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할 수밖에 없다. JKL 내부뿐 아니라 펀드 LP들도 롯데손보 매각 향방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앞으로의 펀드레이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E들은 대게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직전보다 더 큰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함으로써 AUM 규모를 확대한다. JKL 역시 2010년 1600억원 규모 1호 펀드에서 시작해 2호 펀드(1750억원), 3호 펀드(3350억원)로 이어지며 결성 금액을 키웠다.

JKL의 크레딧 투자용 모빌리티 펀드(3300억원)를 제외한 가장 최근 출범한 블라인드 펀드는 5호 펀드(제이케이엘제12호)다. 규모는 7500억원이다. 6호 펀드 결성에 돌입한다면 조성 목표금은 1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 매각이 4호 펀드의 청산 실적을 비롯해 추후 펀딩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서의 정체성을 다지는 차원에서도 관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크래프톤과 팬오션으로 ‘잭팟’을 터뜨렸지만, 크래프톤은 소수 지분을 인수한 그로쓰캐피탈 투자였고 팬오션은 전략적투자자(SI) 하림이 있었기에 가능한 딜이었다. 반면 롯데손보는 오롯이 JKL이 주체로 나서 만든 대형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로, 사업개편과 실적 개선 등 밸류업부터 엑시트까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JKL이 성공적으로 매각을 완료해 PE 시장에서 '어나더 레벨'로 올라설 수 있을지 시장 이목이 집중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인수 당시 반대의 시선도 굉장히 많았고, 비싸게 샀다는 혹평도 나왔다”며 “JKL이 바이아웃 강자로의 입지를 구축할 것인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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