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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엑서지21 인수' 피엔에스인더스트리, '남는 장사'유증 대금 절반만 납입, 대주주 등극

조영갑 기자공개 2024-02-28 10:17:5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서지21 인수에 나선 피엔에스인더스트리가 당초 증자대금의 절반만 납입해 대주주에 오르면서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년 뒤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린 이후의 시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 주가와 엑서지21의 펀더멘털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딜을 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피엔에스인더스트리는 엑서지21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50억원을 납입하고 엑서지21의 새 대주주로 등극했다. 피엔에스인더스트리는 주당 500원에 총 1000만주의 신주를 인수했다. 지분율은 14.47% 수준이다.

기존 대주주였던 전흥씨엔씨는 유상증자를 거쳐 10.54%(620만1550주)에서 8.97%의 지분율로 자연스럽게 2대주주로 내려왔다.

피엔에스인더스트리는 당초 2000만주를 인수하고, 10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었으나 납입을 수차례 연기하면서 결과적으로 절반만 납입하고, 대주주로 등극했다. 새 대주주인 피엔에스인더스트리는 사이트플래너스(48%)와 주식회사 멀토(30%), 김유리 피엔에스커튼월 기타비상무이사(10%) 등이 출자한 법인이다.

당초 엑서지21의 유증에는 피엔에스인더스트리가 아닌 '카발란블란코'가 참여하려고 했었다. 엑서지21의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카발란블란코는 엑서지21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2336만주의 신주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추진했었다. 주당단가는 535원이다. 하지만 이후 유증의 대상자와 액수, 규모 모두 변경됐다.

시장에선 카발란블란코에서 피엔에스인더스트리로 법인명만 바뀌었지 지배구조 최상단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피엔에스인더스트리가 보유한 지분에는 1년간 보호예수가 걸려있긴 하다. 다만 현재 주가와 엑서지21의 펀더멘털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딜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종가 기준 엑서지21은 전일 대비 상한가(30%)를 기록했다.

엑서지21은 한창바이오텍이 전신으로 의약품원료의 제조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다가 음식물처리기 유통 등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2년 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유통 매출 등이 산입되면서 16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다만 2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현금이 계속 빠지고 있다.

피엔에스인더스트리 FI는 이번 엑서지21의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상장사 인수 러시에 나서는 모양새다. 카발란블란코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투비소프트'를 상대로 경영권 분쟁 소송을 걸기도 했다.

투비소프트의 임시주총을 요구하면서 현 대주주(리얼인베스트먼트)를 압박하고 있다. 카발란블란코가 쥐고 있는 투비소프트 지분은 정확하게 공시되지 않았으나 약 3%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카발란블란코의 우호 지분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리얼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8.63%다.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얘기다.

코스닥 M&A 업계 관계자는 "피엔에스인더스트리는 그간 M&A 시장에 크게 존재감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엑서지21 인수를 기점으로 피엔에스그룹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엔에스알미늄, 피엔에스커튼월은 남성알미늄이 뿌리다. 2005년 주식분산 미달로 남성알미늄이 상장폐지 됐지만, 자금력을 앞세워 상장사를 인수, 어엿한 그룹사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지배구조와 관련 엑서지21 관계자(황승욱, 김주성 부장)와 수차례 통화했으나 "코멘트하기 힘들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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