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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엑서지21, 해넘기는 한주케미칼 매각 '이번에는'2022년 결정, 내년 3월 완료 가닥…지원군 나반홀딩스 납입 관건

양귀남 기자공개 2024-03-04 08:40:0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서지21의 한주케미칼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처음 매각을 결정한 이후 계약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나반홀딩스를 포함한 계약 구조를 짜면서 성사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마저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서지21은 한주케미칼 계약 완료일이 내년 3월 31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달 31일에 완료됐어야 할 계약이 1년 이상 연기된 것이다.

엑서지21은 지난 2021년 총 219억원을 투입해 한주케미칼 주식 45만6300주를 취득했다. 엑서지21은 한주케미칼 지분 인수 당시 영업시너지 및 안정적 재무 수익을 위한 투자를 양수 목적으로 기재했다. 한주케미칼은 200억원대의 매출액과 3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고 있었다. 엑서지21로서는 합리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한주케미칼 지분 취득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재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상대는 최초에 한주케미칼 지분을 엑서지21에 매각했던 한창이었다.

당시 계약은 1년여의 기간을 두고 완료될 예정이었다. 계약금과 중도금은 각각 2022년 9월 15일, 10월 30일 전까지 납입될 예정이었지만 230억원 규모의 잔금은 2023년 7월 31일 전까지 납입할 예정으로 시간상의 여유를 뒀다.

잔금 납입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주식은 우선적으로 한창으로 넘어가는 구조를 짰다. 엑서지21은 중도금이 납입되는 동시에 양도 주식 45만 6300주를 명의개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잔금이 지급되는 시기까지 잔금에 상당하는 담보를 제공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창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창의 한주케미칼 지분율은 100%다.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지만 주식이 우선 한창으로 넘어온 것이다. 한창은 계약 조건에 따라 엑서지21에 담보를 제공했다. 담보는 한주케미칼 주식 41만 9796주로, 한주케미칼 지분을 인수하는 것에 한주케미칼 지분을 담보로 활용했다.

계약은 약속한 기간 내에 완료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창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일시에 230억원의 현금을 납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회사내 곳간은 비어 있었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다. 한창은 결손금 보전을 위해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의 무상감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한주케미칼 매각이 반년 가량 연기됐다. 엑서지21은 기존 잔금 납입 기한일인 2023년 7월 31일에 잔금 납입일 기한이 2024년 1월 31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한창은 잔금납입 기한일 한달을 남긴 지난해 말 새로운 투자자를 한주케미칼 지분 딜에 편입했다. 한창이 보유하고 있던 한주케미칼 지분 100%를 나반홀딩스에 매각해 한창이 엑서지21에 치르지 못한 잔금 230억원을 나반홀딩스가 대납하게 하는 구조를 짰다.

당초 나반홀딩스가 3차중도금 230억원을 납입하면서 한창이 엑서지21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지만 딜은 1차중도금 지급부터 삐걱거렸다. 나반홀딩스는 계약금 50억원을 납입했지만 1차중도금 30억원은 납입하지 않았다. 공시 상에 중도금 납입일을 기재하지 않았다.

2차중도금 납입도 불발되면서 230억원 규모의 3차 중도금도 납입 일정이 연기됐다. 시장에선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는 4차 중도금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한창은 급한대로 엑서지21에게 1차 잔금 17억원을 지급했다. 현금 납입 대신 한주케미칼 주식 4만 5640주로 대물 변제했다. 하지만 잔금 납입을 2025년 3월 31일로 미루면서 또다시 한주케미칼 매각이 해를 넘기게 됐다. 내년에 계약이 완료되면 딜 종료까지 약 2년 반이 소요되는 것이다.

엑서지21 관계자는 "매각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상호간의 합의가 끝난 부분"이라며 "한창과 나반홀딩스의 계약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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