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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임추위 숏리스트 확정 '윤병운·유찬형·사재훈' 농협중앙회 출신 유찬형 '급부상',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 승인 최대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06 07:34: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5일 회의를 열고 숏리스트를 3인으로 추렸다. 윤병운 NH증권 IB1사업부 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명의 후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숏 리스트에 농협중앙회 출신이 포함되면서 임추위는 이날 공직자윤리위원회 측에 유 전 농협 부회장의 취업심사를 요청했다. 특수성을 지닌 농협중앙회를 퇴임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라 정부의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승인 절차가 필요해서다. 유 전 부회장은 최근 급부상한 후보여서 승인 여부에 따라 판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임추위, 내주 11일 최종 1인 선정 예정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회의를 열고 숏리스트를 추렸다.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윤병운 NH증권 부사장, 사재훈 삼성증권 전 부사장 등 총 3명의 후보가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NH증권 임추위는 내주 11일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12일 임시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의결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은 유일한 '내부' 출신 후보다. IB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은 NH투자증권 대표 '베테랑 RM'이다. 올해부터 IB1사업본부 뿐 아니라 IB2사업본부까지 총괄하면서 내부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윤 부사장은 정영채 사단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정 사장과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만큼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정 사장 취임 후 NH증권 IB 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유지한 인물이기도 하다.

NH증권 한 관계자는 "임추위가 가장 중시하는 CEO 자격 기준으론 범농협 수익 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경영역량을 가졌는가 여부"라며 "전문성, 건전경영 자질을 갖췄는지, 얼마나 조직 문화를 잘 이해나느냐 등이 주요 기준인 만큼 내부 출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외부 출신으로는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삼성증권 홀세일본부장, 자산관리(WM)본부장 등을 거쳐 채널영업부문장을 역임했다. 퇴임 직전까지 삼성증권에서 가장 연봉이 높던 인물 중 하나로 NH투자증권과 WM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 전 부사장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출신의 엘리트로 평가된다. 중앙회와 지주의 리더십이 최근 바뀐만큼 새로운 외부인사가 적격이란 평가도 나온다.

◇'급부상' 유찬형, 농협 지배구조 부각 이슈 '걸림돌'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최근 급부상한 후보다. 현직 임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건 강호동 당선인과의 인연 때문이다. 유 전 부회장은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때 강호동 당선인의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농협 내부 한 관계자는 "유 전 부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선거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맡으며 강호동 후보의 당선까지 일조했던 인물"이라며 "(유 전 부회장의) NH증권 사장에 대한 의지가 강해 중앙회장도 임추위 측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유 전 농협 부회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증권업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서다. 농협중앙회 내에서 기획, 상호금융 등 핵심직무를 거치긴 했으나 자본시장 부문 경영과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농협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도 있다. 우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 승인이 떨어져야 하는데, 이 경우 유 후보자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데 임추위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NH증권 임추위 한 관계자는 "유 전 농협 부회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승인을 요청한 상태"라며 "농협중앙회 임원은 정부의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심사 대상인데, 유 전 농협 부회장 역시 퇴임 후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결과에 따라 최종 후보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강호동 당선인을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고위관료 출신으로 국회, 당국 등과 소통의 역할을 하고 있어 감독당국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유 전 부회장이 NH투자증권 사장이 되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장의 의지로 계열사 CEO를 선임하는 것을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라며 "윤리위원회 신청절차에 들어가면 이같은 내용이 공론화되는 것이고, 노조나 금융감독원 등도 지배구조의 맹점을 지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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