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배당정책 리뷰]기업은행, 배당성향 32.54%…진일보한 주주환원주당배당금 984원, 총액 7847억 책정…CET1비율에 시장 기대는 밑돌아

이재용 기자공개 2024-03-08 08:30:0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6: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배당성향을 소폭 강화해 최대 규모의 배당을 계획했다. 상생금융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한 추가 충당금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결과다.

다만 주당배당금(DPS)은 시장이 기대한 1000원을 넘기지 못했다. 규제비율을 웃돌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닌 보통주자본(CET1)비율 등을 염두에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CET1은 11.32%다.

◇주당배당금 984원…배당금총액 7847억 결정

기업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결산배당에 관한 내용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 승인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결산배당금 총액은 2022년 결산배당금 총액인 7655억원보다 2.5% 증가한 7847억원으로 결정됐다. DPS는 같은 기간 24원 증가한 984원(시가배당율 7.3%)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29일로 정했다.

배당성향은 별도기준 32.54%로 책정됐다. 전년 31.2% 대비 1.34%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지난 2020년 29.5%, 2021년 30.7%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배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배경은 호실적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6752억원으로 전년보다 5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상생금융 비용 1825억원, 추가 충당금비용 2660억원 등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호실적 외에도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지분 59.5%)의 세수 부족 이슈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연초 확정 실적과 업계 동향을 바탕으로 기재부와 배당을 협의한다. 기업의 투자 가치를 제고하려는 정부 정책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도 있다.

◇시장 예상 1000원 달성에는 실패…CET1비율 고려된 결정

DPS가 1000원에 못 미친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에 힘입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결산 DPS를 1000원(배당성향 33.1%) 혹은 그 이상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국책은행으로서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1100원 안팎에서 결정될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전망처럼 기업은행이 배당을 더 확대하지 못한 배경에는 CET1비율이 자리한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재무 건전성 지표다. 최근 은행 등 금융사들은 CET1비율을 주주환원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목표로 정해둔 CET1비율을 초과할 경우 배당성향을 높이는 식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CET1비율은 11.32%로 규제 비율을 넘어선다. 그러나 대출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대출을 늘릴수록 비율은 낮아진다.

게다가 오는 5월부터 추가적인 버퍼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CET1비율은 배당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 금융당국은 은행 등에 5월까지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1% 적립을 지시했다. 스트레스완충자본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CET1비율은 최소 11.5% 이상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스템적 중요은행 추가적립 의무에서 면제된 기업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1%포인트 여유가 있으나 추가자본 적립 기준이 적용되고 정책자금 공급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CET1비율 관리가 필요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타행도 보수적으로 13%를 목표로 하고 있고 대출 성장도 고려해야 하므로 현재의 배당성향 수준으로 결정했다"며 "배당성향을 점진적이고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