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반도체 IPO 선두주자 '전화위복', 먹거리 더 생겼다상장사 주가 상승곡선 '프리IPO 엑시트+워런트 행사' 등 IB들 부가수익
윤진현 기자공개 2024-03-22 07:18:2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어지자 앞서 증시에 입성한 선발주자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예비 상장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사뭇 달랐던 탓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으로 증시에 입성했던 기업들이 주가 회복세를 보인다.이에 IB들은 선발 주자들을 통한 부가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자금 회수는 물론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 등의 작업이 남아있다.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을 믿고 투자한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이 따르는 셈이다.
◇반도체 훈풍…상장사 주가 '오르막'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상장사의 공모 결과는 최근 확연히 달라졌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공모기업 절반 이상이 밴드 하단 혹은 하단 미만의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저스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된 건 2023년 초반이다. 사실상 티이엠씨를 제외하면 전부 밴드 상단 혹은 상단초과의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특히 지난해 IPO시장에서 중소형주 공모 결과가 비교적 좋았던 데다, 반도체 섹터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았다.
상황이 이렇자 불과 2년 전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19일) 종가 기준 2022년에 상장한 반도체 관련 기업 대부분이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건 가온칩스다. 공모가(1만4000원)와 비교해 전일 종가(9만7900원)으로 599% 올랐다. 이밖에도 티에프이(291%), 오픈엣지테크놀로지(215%) 등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IB 업계 관계자는 "추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상장 시도 역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앞서 상장을 마친 기업들도 현재 엑시트 여건이 좋은 상황이어서 부가수익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하우스가 상장 직전 프리 IPO 혹은 지분 투자를 활용해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 만큼 부가 수익을 거둘 수 수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IB 하우스 중 일부는 자체 투자 북을 보유해 내부 심의 끝에 사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10억~3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데, 주가 흐름이 안정적일 경우 투자금 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단 분석이다. 여기에 워런트(신주인수권) 역시 행사 가능성이 열려있다.
워런트는 대표주관업 수행에 대한 보상으로 공모주의 일정 수준을 취득할 수 있는 권한에 해당한다. 2016년 12월 신주인수권을 주관대가로 받는 제도가 시행됐는데 하우스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행사가액은 발행가액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이에 워런트는 증권사의 부가 수익 창출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곤 한다. 공모 수량의 10% 이내로 취득할 수 있는 주식수 한도가 정해져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경우 삼성증권에 10만9099주의 워런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공모 주식 수의 3%에 해당하며 상장일로부터 3~18개월 이내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이 워런트를 실제로 행사한 사례도 있다. 2022년 상장한 큐알티의 경우 최근 FI들의 엑시트가 활발히 진행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총 29만7143주의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이를 비롯해 주식매수권의 행사로 인해 큐알티의 발행주식 총수가 약 31만주 늘어나 122만주로 집계됐다.
그만큼 반도체 IPO 훈풍에 이미 상장을 마친 경우임에도 부가 수익 창출이 가시화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선 상장 이후 밸류업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했다고 끝이 아니다"라며 "지분투자금 회수 과정은 물론이고 워런트 행사 역시 남은 과제기에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정부, 외평채 주관사단 5곳 확정…KDB산은 '낙점'
- 카카오, 해외 EB 금리·교환가 높여 2억달러 조달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Korean Paper]막오른 외평채 PT 경쟁…'달러화'로 무게추 기울었나
- 카카오 '해외 EB' 최대 변수 '공매도 금지'
- [Korean Paper]달러채 '대흥행' 자신감...LG전자, 조달전략 선회하나
- 카카오, 외화 조달 나선 배경은
- [케이뱅크 IPO]'속도전' 6월 예심 '유력'...연내입성 '정조준'
- [IPO 모니터]''AI 플랫폼 유망주' 슈퍼브에이아이 상장한다
- [Korean Paper]외평채 벤치마크 '물음표'…통화 다각화로 돌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