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바뀐 엠에프엠코리아, 납입 마지노선 지킬까 유증 납입 6개월 지연, 재차 연기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우려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15 09:24:35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에프엠코리아가 자금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다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투자자가 바뀌며 납입일도 재차 연기했다. 자금 조달을 수개월간 연기하며 이번 납입도 성사되지 못하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에프엠코리아는 다음달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10일이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다음달 24일 전후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가 납입될 예정으로, 납입이 완료된다면 새로 최대주주에 오를 주체와 관련된 인물들이 이사에 선임된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달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납입 예정자가 변경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180억원 유상증자는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납입할 예정이었고, CB는 헤베1호투자조합와 헤베2호투자조합이 각각 100억원씩 납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제이앤슈퍼리치투자조합이, CB는 제이파크투자조합1호가 이어받았다.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제이앤슈퍼리치투자조합이 엠에프엠코리아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제이앤슈퍼리치투자조합은 대표이사와 최대주주가 모두 백경아 씨다.
유상증자와 CB 조건은 투자자들에게 일부 유리하게 조정됐다. 당초 신주발행가액과 전환가액이 각각 1275원, 1529원으로 주가를 크게 상회했다. 납입 예정자가 뀌며 신주 발행가액과 전환가액이 각각 647원, 696원까지 낮아졌다.
엠에프엠코리아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추가적으로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행을 결정한 90억원 유상증자는 연기 마지노선까지 납입일을 미뤘다. 해당 유상증자는 제이앤엘피가 지난해 11월 24일까지 납입하기로 한 유상증자다.
하지만 납입은 성사되지 않았고 그 사이 수차례 납입자가 변경되면서 납입일도 연기됐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유상증자 납입일은 다음달 23일까지 미뤄놓은 상태다. 이번에도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지 않고 납입일을 연기하면 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거래소는 증자에 관한 공시 중 납입일을 6개월 이상 연기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불성실공시는 상장 법인이 규정에 의한 공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공시변경에 해당하는 위반행위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다면 당해 부과벌점이 8점 이상이면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면 규정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해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2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장비 제조 판매업 △2차전지 장비제조판매업 등의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다만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엠에프엠코리아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억원에 불과하다. 결손금은 지난 2022년 134억원에서 350억원까지 불어났다.
본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136억원, 12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가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발생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하기도 했다.
엠에프엠코리아 관계자는 "리버스에이징홀딩스 측의 철회 요청으로 투자자가 변경됐다"며 "회사측에서도 신규 투자자의 자금 납입 능력 등 다양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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