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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리빌딩 리포트]현금 없는 캐리, 부동산 양수 전략 'CB 발행'중도금 납입자금 활용, 현금곳간 1억 불과 '메자닌 추가 조달 가능성'

양귀남 기자공개 2024-05-09 11:31:46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리(옛 윌링스)가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동산 양수 대금 납입을 전환사채(CB)로 상계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신임 대표의 개인 회사가 소유한 부동산에 대한 양수 중도금 54억원을 CB를 발행해 상계했다. 캐리의 재무 상황으로는 잔금 162억원 납입이 힘든 상황이라 추가 메자닌 발행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리는 270억원 부동산 양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건물로 캐리는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사무실 확충 및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양수는 캐리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첫 움직임이다. 캐리는 지난달 최대주주가 제이스코홀딩스에서 드림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이후 캐리의 대표이사는 최병화 씨에서 염현복 씨로 변경됐다. 캐리가 인수하는 부동산은 신임 대표 염현복 씨의 개인 회사인 골든에이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다.

캐리는 계약 당일 54억원의 계약금을 납입했고, 중도금 54억원, 잔금 162억원을 나눠 납부한다는 계획이다. 계약금 54억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납입했다.

앞서 드림투자조합은 80억원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해 150만주를 확보하면서 캐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캐리는 드림투자조합이 납입한 유상증자 80억원 중 6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 중 54억원이 부동산 양수 계약금 납입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은 CB 발행을 통해 상계했다. 캐리는 지난 3일 54억원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행 대상자는 부동산 양도자인 골든에이로 부동산 매입대금 채무와 전환사채 납입대금을 상계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캐리가 계약금 및 중도금 납입에 유상증자와 CB를 활용한 이유는 열악한 재무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캐리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22년 70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여있었지만 지난해 결손금으로 전환했다.

본업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3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외형도 축소됐다. 지난 2022년 매출액은 52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6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캐리는 태양광 산업의 전반적인 불황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캐리의 재무 상황이나 실적 추이를 봤을 때, 사실상 270억원을 납입할 능력은 없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잔금 역시 메자닌 발행을 통해 처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캐리는 잔금을 오는 11월 29일에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납입이 지연되고 있는 2회차 CB를 골든에이가 인계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캐리는 지난해 6월 200억원 CB 발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납입이 수차례 연기되고 납입 주체도 지속적으로 변경되면서 현재까지 납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회차 CB 납입이 지속적으로 연기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캐리를 지난달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추가로 공시위반제재금도 부과했다.

2회차 CB의 조건은 이번에 발행한 3회차 CB와 비교해도 투자자에게 불리하지 않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3회차 CB 대비 높고, 최저 조정가액은 5290원으로 3회차 CB 최저 조정가액 5370원보다 낮다. 캐리 입장에서는 납입이 지연되고 있는 악성 CB를 해소할 수 있고, 골든에이 입장에서는 3회차 CB 대비 조건이 유리한 CB를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더벨은 이날 메자닌 발행과 관련해 질문하기 위해 캐리 관계자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며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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