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유증&디테일]상장 반년새 증자나선 퀄리타스, 인력확보 '집중'①595억 주주배정 유증, 452억 채용 투입

양귀남 기자공개 2024-05-09 14:58:0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퀄리타스반도체가 상장 반년 만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595억원을 조달해 연구개발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 중 대부분을 연구 인력 채용에 활용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퀄리타스반도체는 595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약 575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20억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발행가는 2만3000원으로 오는 7월 10일 발행가액이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반년만에 나선 증자라는 점에서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기술평가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서 AA·A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초고속 인터커넥트 반도체 설계기술, 초미세 반도체 공정 설계·검증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페이스 IP 라이선싱·디자인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향후 시장이 크게 개화될 것으로 판단해 초고속 인터커넥트에 집중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PCle 6.0 PHY IP와 UCle PHY I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575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퀄리타스반도체의 연구개발비용은 지난 2021년 57억원에서 지난해 204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구체적으로 인력 채용에 방점이 찍혀있다.

운영자금 세부 사용계획을 살펴보면 차세대 제품 개발비용 중 UCle PHY IP 설계인력 채용에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27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UCle 팀 연구개발인력을 최소 120명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추가로 인공지능 활용 개발 프로세스 혁신 비용 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설계인력 채용 비용으로 100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R&D 사업장 신설도 설계인력 채용으로 귀결된다. 오는 2025년부터 해외 R&D 사업장 신설을 예고했는데 80억원 전부를 글로벌 설계인력 채용에 활용할 예정이다. 결국 총 452억원을 인력 확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20억원은 미국 산호세에 본사를 두고 있는 Signature IP라는 회사에 투자한다. Signature IP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퀄리타스반도체가 올해 내로 파트너십 강화 및 투자 수익 수취를 목적으로 시리즈 A 단계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상장 후 반년만에 조달이 진행되다 보니 주주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일 주가 부진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자 반응은 저조한 편이다.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다음날인 지난 8일 전일 대비 22.01%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에게서 동시에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아쉬움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주주에게 손을 벌려 회사를 운영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장 당시 제시했던 지난해 실적 예상치도 크게 빗나갔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07억원, 영업손실 111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제시했던 지난해 영업손실 예상치는 54억원으로 실제 실적 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상장 당시 흑자 전환 시점을 2025년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99억원, 8억원을 기록할 것이고 2025년에는 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벨은 이날 오전부터 퀄리타스반도체 IR 부서와 연락하고자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