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리빌딩 리포트]'관리종목 지정우려' 엠에프엠코리아, 자금조달 암초이달 26일 유증 납입 예정, 재무구조 악화·주가부진 발목
양귀남 기자공개 2024-03-22 13:58:06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에프엠코리아가 리빌딩에 앞서 자금조달 암초를 만났다.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종목으로 분리됐다. 이달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의 납입이 예고돼 있지만 주가부진까지 겹친 탓에 외부자금 유치에 부담이 되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엠에프엠코리아를 관리종목지정 우려종목이라고 공시했다.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 손실이 발생한 것이 이유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 2021년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171억원으로 자기자본 315억원 대비 54.4%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198억원으로 자기자본 220억원 대비 90%를 기록하며 관리종목지정우려종목으로 분류됐다.
감사보고서에서 해당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다음해에도 자기자본 50%초과 그리고 10억원 이상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발생할 경우, 상장적격석 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다.
엠에프엠코리아 입장에서는 최대주주 변경과 자금 조달, 신사업 추진을 앞두고 장애물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200억원 규모의 CB 납입이 반드시 완료돼야 한다.
엠에프엠코리아의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다. 결손금도 지난 2022년 13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50억원까지 확대됐다.
실적도 적자로 전환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 2022년 매출액 145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 1136억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전세계적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결대상회사의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오는 26일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총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납입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신주 1411만 7646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추가로 리버스에이징홀딩스 측의 우호 FI로 보이는 헤베1호투자조합과 헤베2호투자조합이 각각 100억원의 CB를 오는 4월 납입할 예정이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2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장비 제조 판매업 △2차전지 장비제조판매업 △특수목적소재류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지난 1월 자금 조달 성사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조달 자금 규모를 늘렸을 뿐만 아니라 당시 신주 발행가액이 주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조건도 투자자에게 유리한 편이었다.
하지만 1월을 기점으로 엠에프엠코리아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최저 52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700원대를 하회하고 있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1275원으로 지금의 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관리종목지정우려와 더불에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시장에서는 자금 납입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관리종목지정 리스크가 있는 주식을 현재 주가 대비 비싸게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엠에프엠코리아 관계자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자금조달과 경영권 변경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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