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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는 지금]복합물류센터·공장 설비 투자로 줄어든 '여윳돈'②'839억→273억' FCF 감소, 생산성 올려 현금흐름 개선

홍다원 기자공개 2024-04-15 07:17:23

[편집자주]

종합음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가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코로나19 이후 유흥시장 침체와 아픈 손가락인 맥주 부문 부진을 딛고 12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제로 탄산음료와 제로 소주인 새로의 흥행으로 외형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치가 4조원인 만큼 이를 향해 도약하는 롯데칠성음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설비 투자를 지속하면서 여윳돈인 잉여현금흐름(FCF)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물류센터 구축과 공장 자동화 등에 투입한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설 투자가 이어지고 보유 현금이 줄어들면서 외부 자금 조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투자와 차입에 따른 이자 비용 등으로 결과적으로는 재무 부담이 증가한 상황이다. 하지만 투자에 집중하는 상황인 만큼 당장 상환보다는 늘어난 생산성을 바탕으로 현금 흐름을 개선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전 거점 물류센터 구축에 752억원 투입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2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839억원) 대비 67% 줄어든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 투자와 배당금 지급 등을 뺀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여윳돈을 나타낸다.

3조 매출을 달성하는 등 외형 확장을 이뤘음에도 현금흐름이 둔화된 건 CAPEX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2년 1531억원이던 CAPEX 투자 금액은 지난해 2058억원으로 34% 증가했다.

CAPEX 투자 흐름을 보면 최근 6년 간(2018년~2023년) 9849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됐다. 2021년 3211억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공장 증축과 물류센터 투자 등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유형자산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물류센터 구축이다. 그간 음료와 주류 등을 지점별로 따로 유통했다면 복합물류센터로 물류 효율화에 나섰다.

지난해 2월 복합물류센터인 부평 자동화 물류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보관과 입출고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최신 시스템을 적용했다. 부평 물류센터를 통해 부천, 인천, 남인천, CVS인천센터 총 4곳의 각 지점에서 운영하던 작업을 한 곳으로 통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음료 공장이 있는 대전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752억원을 투입했다. 음료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할 물류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 대전 물류센터는 중부지방에서 거점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 투자는 롯데칠성음료가 유지해 온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이다. 지점당 수작업으로 이뤄졌던 운영 방식을 자동화시켜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공장 운영으로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음료와 주류를 각각 생산했던 공장에서 음료와 주류를 동시에 생산하는 것이다. 광주 음료 공장에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주류 제품 중 일부를, 충주2 주류 공장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음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설 투자로 높아진 음료·주류 생산성

시설 투자 등 투자활동으로 사용하는 현금이 늘어나면서 현금곳간은 줄어들었다. 2022년 3450억원이었던 롯데칠성음료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475억원으로 28% 감소했다.

보유한 현금이 줄어들면서 정기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한 해 두 차례에 걸쳐 3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입이 증가해 부채비율도 2022년 162%에서 지난해 177%로 높아졌다.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 공장 평균가동(생산실적금액/생산능력금액)은 2021년 53.1%, 2022년 60.8%, 2023년 64.9%로 상승했다. 주류부문 역시 2021년 46.9%, 2022년 52.4%, 2023년 51.6%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꾸준히 생산설비 및 물류시설 등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 물류거점센터 투자는 오는 2025년 말까지 예정돼 있다. 투자에 집중해 수익성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을 늘려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은 2022년 3302억원에서 3480억원으로 5.39% 늘어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이자 부담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낮춰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최신 자동화 설비와 기술을 적용해 물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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