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작년 매출 4.4조…초격차 우위로 5조 정조준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 상회…선제적 투자 지속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22 08:05:0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오영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의 지위를 공고히한 결과다. 인천 물류센터 착공을 통해 의약품 물류수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다 공공부문 유통에서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연매출 5조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별도 매출 첫 3조 진입…케어캠프 등 계열사 성장도
지오영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4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4% 증가했다. 2년 연속 4조원 이상 매출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오영의 직전 5년(2019~2023년)간 매출 성장률은 10%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762억원에서 869억원으로 14.04% 늘었다.
지오영은 별도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액은 3조63억원으로 첫 3조원 고지를 넘었다. 2020년 2조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의 성과다. 영업이익은 672억원이다.
자회사의 성장 역시 돋보인다. 20개 계열사의 총 매출액은 3조5129억원으로 전년보다 4.8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1.98% 급증했다.
병원 구매대행(GPO) 계열사인 케어캠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149억원, 3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66%, 136.76% 성장한 실적이다. 케어캠프는 8만여개에 달하는 의료 기기 및 진료 장비 등에 대한 구매 역량을 확보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약국IT 사업부문 자회사 크레소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40%, 36.36% 늘었다. 약국결제시스템 1위 팜페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이 밖에 영남지오영 1011.58%, 펨페이몰 81.21%, 지오영경동(옛 경동제약) 103.23% 등 자회사들 대부분이 기록적인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병원 IT 사업 부문 자회사 포씨게이트와 엔에스스마트 역시 전국 2차병원을 대상으로 ICT 기술을 활용한 진료 자동화시스템을 확대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기존 상급종합병원에서 시장점유율 1위의 지위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품목 확대, 인천 물류센터 가동
지오영의 성장비결은 의약 물류 시장의 선제적 대응과 물류 품목 확대가 꼽힌다. 핵심 사업 부문인 의약품 유통에서 고부가가치 제3자 물류(3PL) 및 4자 물류(4PL) 부문의 선제 투자로 2위권 업체와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유통협업과 인천 제2HUB물류센터 착공 등이 꼽힌다.
지오영은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제3자 물류 계약(3PL)을 체결하고 첫 출고를 시작했다. 지오영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입고부터 보관, 출고까지 유통 전과정을 수행한다.
지오영이 현재 유통을 담당하는 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TNF알파 억제제) 에톨로체(성분명 에타너셉트)·레마로체(성분명 인플릭시맵)·아달로체(성분명 아달리무맙) 등 3종의 바이오의약품이다.
지오영은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지오영 천안 허브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상급종합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TNF 알파 억제제 3종(에타너셉트·인플릭시맵·아달리무맙)의 시장 규모는 약 22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인천 제2 HUB물류센터 공사에 돌입했다. 부지는 1만 5000㎡ 규모로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원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8월 완공이 목표다.
지오영이 인천 제2 HUB물류센터 건립에 나선 데에는 국내외 고객사들의 의약품 수요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물리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기존 인천 허브센터의 의약품 처리물량을 분산하고 6개의 자체 수도권 출고센터(DC: Distribution Center)들과의 유통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오영은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동부지역에 또 다른 ‘수도권 제2허브 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수도권 의약품 유통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병의원과 제약사 등 약업계 이해관계자들을 둘러싼 환경들이 어느 하나도 녹록지 않다"면서도 "본업인 유통사업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고부가사업 확대 및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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