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도메인에 변화 바람 '제2전성기' 기대 ai.kr 등 4종 추가 예정, 글로벌 트렌드 반영…매출 확대 여부 눈길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21 07:45:4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o.kr', 'or.kr'와 같이 국내 웹사이트를 나타내는 kr 도메인에 새롭게 4종이 추가된다. 군 관련 홈페이지만 등록할 수 있는 'mil.kr' 도메인이 더해진 2003년 이후로 처음이다.새로운 도메인이 추가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AI 혁신 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다른 국가들도 도메인 체계 변화를 검토하자 우리 정부도 동참했다.
이에 따라 국내 도메인 사업을 근간으로 삼고 있는 가비아가 이목을 끈다. 클라우드 사업을 핵심으로 삼고 있지만 인터넷 주소 등록 시장 내 1위 사업자다. 저성장세에 들어선 가운데 관련 매출로 반등 계기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21년 만에 추가되는 새 kr 주소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뜻하는 국가 도메인 'kr'에 △ai.kr △it.kr △io.kr △me.kr 등 4종이 새로 생긴다.
ai는 인공지능, it는 정보기술을 뜻한다. io는 컴퓨터 공학의 데이터 입·출력(input, output)을 의미한다.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해당 도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me는 '나'를 뜻하는 만큼 개인 블로그 등을 개설할 때 쓰인다.
kr 도메인에 새로운 형식이 생긴 건 21년 만이다. 2003년 정부는 군 전용 인터넷 주소인 'mil.kr'을 만든 이후 새로운 형식을 추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기존 kr 도메인 구조인 'co.kr'이나 'or.kr', 'go.kr' 등의 운영 최적화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기조를 깨고 새로운 형식을 추가하는 이유는 국제 트랜드에 맞추기 위해서다. 가령 인도의 경우 국가를 나타내는 최상위 도메인(.in)에 'ai.in', '6G.in' 등을 추가했다.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AI 중심의 IT 혁신이 일어나자 국가 도메인에 기술(tech) 등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 등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에 대응하는 효과도 있다.
관련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다음달 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도메인 우선 신청을 받는다. 내년 3월 5일부터는 일반 등록을 개시함으로써 신규 도메인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
◇'근본 사업' 재도약 신호탄 될까
21년 만에 새 kr 도메인이 생기면서 도메인 등록 사업을 진행하는 가비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도메인은 가비아를 존재하게 해준 근본 사업이다. 김홍국 대표가 1998년 가비아를 세운 뒤 사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도메인 사업 덕이 컸다.
사업 초기였던 2003년 가비아는 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실상 매출 대부분을 인터넷 주소 등록 사업으로 채웠다. 선점 효과를 누린 가비아는 현재까지도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004년부터 관련 시장은 급격하게 식기 시작했다. 과열된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2003년 본격적으로 한글 도메인(한글.kr) 등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인식 부족과 활용 미흡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도 kr 도메인 등록 건수는 6월 기준 108만건으로 2011년(109만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이 정체되자 가비아 도메인 사업도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가비아는 2011년부터 2019년 사업보고서에 구체적인 도메인 등록 사업 매출을 공개하고 있다. 2011년 113억원이었던 관련 매출은 2019년 157억원 가량으로 늘었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4.23%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비아의 연결 기준 매출은 528억원에서 1483억원까지 늘었다. CAGR은 13.8%다.
가비아는 2020년부터 도메인 매출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클라우드 및 IT 서비스'로 묶어 공시하고 있다. 올 3분기 가비아의 해당 항목 매출은 368억원이지만 이 중 도메인 등록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이 '챗닷컴(chat.com)' 주소를 1500만달러(209억원)에 샀다. 도메인 확보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도메인 선점에 실패하면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IT 분야 내 인터넷 주소 등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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