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승계 가풍' 농심, 장녀라인 경영참여 '눈길' 오너3세 신수정 상무 승진, '회사 내 입지 미미' 구도 안바뀔 듯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02 09:36:1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최근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신동원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나란히 승진 반열에 올라 향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농심은 ‘장자승계’ 가풍 속에서도 장녀들의 경영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다만 그동안의 히스토리에 비춰보면 결국 오너3세이자 장남인 신상열 전무만 남기는 형태로 경영 구도가 모두 정리될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는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신상열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상무가 된 지 3년 만이다. 1993년생인 신 전무는 2019년 3월 농심에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1년 만인 2020년 대리로 승진했고 경영기획팀 부장, 구매담당 상무를 거치며 초고속으로 입지를 키웠다. 현재는 올해 1월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사업 다각화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 특이점은 신 회장의 장녀인 신수정 책임이 임원 배지를 달았다는 점이다. 신 전무의 누나인 신수정 음료 마케팅 담당이 기존 차·부장급 책임에서 상품마케팅실 상무로 승진했다. 신수정 상무는 코로나 사태 이후 회사에 일반 직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스 브랜드 '웰치' 등을 맡아 마케팅 활동에 참여했다.
농심은 자체브랜드인 신라면 등을 비롯해 해외 식품 브랜드를 독점 수입·공급하는 비즈니스도 수행한다. 대표적으로 웰치, 츄파춥스 등이 그 예시다. 이번 인사로 신수정 상무가 상품마케팅실 총괄에 오르면서 향후 수입브랜드 마케팅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민선영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녀는 1988년생 신수정 상무, 차녀는 1991년생 수현 씨다. 신상열 상무는 1993년생으로 장남이자 막내다.
신수정 상무는 고모인 신현주 전 농심기획 부회장과 데칼코마니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을 비롯해 장자 중심의 경영구도가 구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장녀들의 경영참여도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신 회장의 누이인 신 전 농심기획 부회장이다. 고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장녀인 신 전 부회장은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를 졸업했지만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로 지냈다. 그러다 1996년 그룹 계열사 광고회사인 농심기획이 설립됐을 때 이사로 입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0대 초반이었다.
신 전 부회장은 늦은 나이에 경영일선에 뛰어들었음에도 열정이 남달랐다고 전해진다. 농심의 핵심 브랜드인 새우깡·신라면·너구리 등 방송 광고를 제작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사를 시작으로 부사장, 사장을 거쳐 부회장으로 승진 코스를 밟으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이후 2020년 3월 농심홀딩스 사내이사로까지 선임되며 지주사 업무에도 참여했다. 그룹 전반의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지주사 경영진으로서 장남이자 동생인 신 회장을 보좌했다.
다만 결국 경영구도에서 장자인 신상열 전무만 남기고 모두 정리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의 경우도 2023년 3월 농심홀딩스 이사회 임기가 만료되면서 재선임 절차 없이 3년 만에 지주사를 떠났다.
이후 지난해에는 신 전 부회장이 리딩했던 농심기획을 이노션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신 전 부회장은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신 회장과 그룹차원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매각이 여의치 않자 청산 수순을 밟았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장남인 신 전무를 필두로 3세 경영이 이뤄질 것이 자명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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