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배당금 증액' 동서, 승계 지렛대 역할 '톡톡'2024FY 주당배당금 890원 껑충, 30년 연속 결산배당 실시
윤종학 기자공개 2025-01-31 08:31:27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6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서는 배당성향 50% 이상을 유지하며 고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주들에게 별도로 제공되는 배당정책은 없지만 30년째 배당을 이어가며 주주환원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고 있다.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동서의 고배당정책은 더 강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2024년 회계기준 배당규모를 대폭 늘리며 처음으로 주당 800원대 현금배당을 예고하고 있다. 동서의 고배당정책이 지속되며 오너 3세 승계 준비의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회계연도에 해당하는 결산배당을 단행하기로 했다. 주당 890원을 현금배당하며 배당금 총액은 약 878억원이다. 시가배당률로는 3.2% 수준이다.

동서는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을 별도로 공시하진 않지만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매해 연말을 배당기준일로 설정해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사회 결의에 따라 배당액을 결정하고 있다.
실제 동서는 1995년부터 매해 결산배당을 실시해왔고 최근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을 단행하기로 하며 연속 30회 결산배당에 나섰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주당배당금 규모를 키우며 고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다.
동서의 최근 10년간의 주당배당금을 살펴보면 순이익의 변동과 별도로 배당금은 유지되거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2019년 매해 1250억원, 1240억원, 1151억원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던 시기에도 동서는 주당배당금 700원을 유지했다.
특히 최근 3개년 동안은 주당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700원에서 2022년 730원, 2023년 780원 등으로 높여잡았고 2024년 890원을 배당하기로 하며 대폭 상승했다. 현금배당성향도 2021년 60%, 2022년 42.9%, 2023년 52.6% 등으로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배당에 사용하고 있다.
동서가 순이익 변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고수할 수 있는 배경은 풍부하게 쌓아둔 배당재원에 있다. 동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이익잉여금 1조552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85억원, 단기금융상품 6400억원 등 배당금 지급을 위한 현금성 자산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서가 고배당정책을 확대해가며 오너 3세 승계 지렛대 역할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서는 최대주주인 김상헌 전 동서 회장(특수관계인 지분 포함)과 오너 일가가 지분 67.98%를 보유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오너 2세인 김상헌, 김석수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오너 3세 승계가 가시화되고 있다.
동서의 승계절차는 김상헌 전 회장의 장남인 김종희 부사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너 3세 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김 부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분매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2011년 3.53%에서 증여 및 직접 매수 등을 거듭하며 2024년 3분기 기준 14.59%까지 확대됐다. 최대주주인 김석수 전 동서식품 회장(17.39%)과 2.8%포인트 격차에 불과하다.
동서가 배당을 확대하던 2022~2024년 시기 김 부사장의 지분이 10%대를 넘어섰던 만큼 승계 자금 마련의 한축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서는 2022년~2024년 각각 720억원, 769억원, 878억원을 배당했다. 당시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2022년 12.59%, 2023년 14.14%, 2024년 14.59% 등이다.
총배당금을 기준으로 단순계산해보면 2022년 90억원, 2023년 108억원, 2024년 128억원 등 3년간 약 310억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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