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레조낙 지분 매각…1.7조 확보 지분 4.9% 2750억에 매각…미국·인니 자회사 지분으로만 1.3조 조달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31 08:28:2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저하와 신사업 투자로 재무부담이 커진 롯데케미칼이 일본 화학사 레조낙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이 지금까지 해외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1조6829억원 규모다.롯데케미칼은 레조낙 지분 4.9%를 2750억원에 매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지난 2020년 매입한 레조낙 지분 전량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주식 매각과 그간 수령한 배당금을 합쳐 약 8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레조낙은 석유화학제품과 무기화학제품, 알루미늄, 전자재료 등을 생산하는 일본 화학사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분 매각 후에도 레조낙과의 사업 협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조낙 지분 매각은 롯데케미칼이 그동안 추진해온 비핵심자산 정리의 일환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회사 '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 49% 중 25%에 대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어 650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이는 모두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는 롯데케미칼이 2016년 인도네시아 내 에틸렌 1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건설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올해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미국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의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 규모의 PRS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해외 자회사 지분으로만 총 1조3000억원을 조달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거래상대방과 가치 변동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계약이 끝나는 5년 후 해외법인의 가치가 지금보다 오른 상태라면 재무적투자자(FI)가 롯데케미칼에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 반대로 해외법인의 가치가 내리면 롯데케미칼이 FI에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자회사 LCPL의 지분 75.01%를 979억원에 매각하는 안을 확정하기도 했다. 해당 딜은 올 상반기 중 완료된다.
롯데케미칼은 그간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고려해왔다. 2022년 들어 시작된 적자가 작년 말까지 이어진 데다 2023년 동박사업을 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이었다. 적자 규모는 2023년 대비 157.4%나 늘었다. 작년 말 연결기준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10조4054억원으로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부문의 자산 경량화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이 사업 비중을 30% 이하로 줄이고 첨단소재 매출 비중을 70%까지 키운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자산매각·사업철수·투자유치 등으로 2조3000억원, 운영 효율화로 8000억원, 신규 투자 조정·경상투자 감축·운전자본 축소 등으로 1조90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고부가 사업구조로의 사업전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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