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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수수료 1% 안쪽 결정될 듯 컨소 금지 등 경쟁 심화...'시장 교란' 우려도

이재영 기자공개 2010-12-20 13:40:21

이 기사는 2010년 12월 20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는 GS리테일의 주관 수수료율이 100bp 이내의 낮은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컨소시엄 금지 방침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 주관사 예비후보들이 앞 다퉈 공격적인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수수료 항목 배점 등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시장이 교란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된 GS리테일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서 마감에 참여한 주관사 예비후보 대부분이 1% 미만의 수수료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GS리테일의 상장 수수료율은 1%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삼성생명보험 등 공모 규모가 5000억원을 넘는 초대형 거래의 수수료가 대부분 1%로 결정돼 일종의 기준선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원, 공모 규모는 5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 경쟁에 참여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기준선 이하의 수수료율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대략 대형사는 0.7~1%(70~100bp), 중소형사는 0.5%(50bp) 내외를 제시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렇다 할 실적(트랙레코드)이 없는 소형사 중엔 0.5% 이하를 제시한 곳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규모 등의 영향으로 주관사가 대형사 위주로 선정될 것을 고려하면 이번 GS리테일 상장 공모 수수료율은 0.8%(80bp)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안서를 제출한 한 증권사 담당자는 "수수료율 1% 이상을 쓰면 주관사 경쟁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았을 정도"라며 "일부 소형사는 50bp 미만의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수료가 예상보다 낮아지게 된 까닭은 GS리테일의 컨소시엄 금지 방침과 증권사들의 내년 인벤토리 구축 의욕 등으로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 1일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에 발송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통해 컨소시엄 구성 금지 방침을 명시했다. 경쟁을 통해 최대한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관사 선정에는 자기자본 규모 10대 증권사를 포함해 총 13곳이 참여했다. 주로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 등 IPO 거래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증권사들이었다. 이들이 완전 경쟁을 벌이며 수수료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하이마트 등 내년 공모가 예정된 주요 대형 거래들은 대부분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뒤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 거래에 목마른 증권사들이 내년 중 상당 수준의 트랙레코드와 수수료 수익을 보장해 줄 GS리테일 주관사 선정에 발 벗고 나선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무리한 경쟁 조장으로 시장을 교란시켰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번 주관사 선정에서 선정 일정은 물론 선정 기준 및 배점 등 제반 사항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주관사 후보들은 경쟁사를 의식해 당장 눈에 띄는 수수료와 밸류에이션에서 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수수료가 비현실적으로 낮아지는 것은 물론 공모가가 뻥튀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정 기준 등 의문 사항에 대해 문의를 해도 GS리테일 측에선 속시원히 해명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차후 그랜드코리아레져(GKL)나 한국전력기술 같은 잡음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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