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시멘트, '이자 폭탄' 막아냈다 [Company Watch]작년 상반기 대비 순익 흑자 전환…단가 상승덕 영업익 증대 효과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23 08:56:0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경기 하락으로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았던 올해 시멘트업계가 의외의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도 마찬가지다.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모두 늘어났다. 한라시멘트 인수로 어깨를 짓누르던 차입 부담도 점차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아세아시멘트는 종속기업으로 한라시멘트를 비롯해 콘크리트 타일 등을 제조하는 아세아산업개발과 창업투자업을 영위하는 우신벤처투자, 농업 법인인 아농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만의 사업 실적을 보려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세아시멘트의 반기보고서상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재무제표'를 살펴봐야 한다.
아세아시멘트의 100% 자회사인 한라시멘트의 반기 실적은 재무제표 '주석' 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라시멘트의 반기 실적은 아세아시멘트의 반기보고서 상 주석에 공시한 종속기업 경영 현황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한라시멘트가 비상장사인 탓에 분·반기 실적 공시 의무가 없어 연간 실적만 공시하기 때문이다. 기업마다 종속기업 경영 현황을 공시하는 범위가 다른데,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의 손익계산서상 경영 현황에 대해 매출과 순이익만을 공시한다. 영업이익은 공시하지 않는다.
21일 아세아시멘트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는 올해 상반기 누적 별도 기준 영업이익으로 1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6억원만을 기록했다.
한라시멘트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4억원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한라시멘트의 반기 영업이익은 알 수 없지만, 순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봤을 때 영업이익도 상당 부분 늘어났다고 유추할 수 있다.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를 비롯해 기타 자회사들의 실적이 모두 포함된 아세아시멘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30억원이다. 매출은 411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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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보다 수익성이 높아진 이유는 시멘트 가격 상승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업황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작년 10월 1일부로 시행된 단가 인상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증대는 어느 기업에나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세아시멘트에는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자 부담이 과도한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경우 재무적으로 숨통을 틜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 부담이 과도해진 이유는 2018년 초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다. 인수 당시 한라시멘트에 쌓인 차입금이 수천억원에 달하면서 업계는 아세아시멘트가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보내왔다. 기대만큼의 이익을 얻지 못했을 때 자칫 '남는 장사'를 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염려였다.
공교롭게도 작년 상반기에 우려가 현실이 됐던 바 있다. 한라시멘트 인수 전까지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재무적 부담이 거의 없었던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상반기 말 총차입금이 7040억원까지 쌓이면서 이자 부담이 몰라보게 커졌다. 한라시멘트는 지난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17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157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내야만 했다. 이자 비용 외 인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및 기타 영업 외 비용이 차감되자 순이익은 바로 적자 전환해 -135억원을 기록했다. 백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백억원대 순손실이 나는 상황이 현실화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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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 아세아시멘트의 이자 비용은 176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아세아시멘트의 차입 부담이 '여전히 큰 상태'라고 바라보지만, 현재와 같은 현금창출력이 이어진다면 향후 차입금 감축을 통해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바라본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금이 아직 비교적 많아 수익이 줄면 그만큼 타격이 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올해 상반기에 이익 개선에 성공하면서 재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면서 "업황 개선이 요원한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세아시멘트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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