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한국운용, 채권형 펀드 '선전'…수탁고 '우상향'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6월말 펀드 수탁고 36조, '크레딧포커스펀드' 11년만에 1조 메가펀드 등극

정유현 기자공개 2019-09-27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식형 펀드 약세에도 불구하고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 몰이에 성공하며 외형을 키웠다. 연초 후 공·사모를 포함해서 채권형 펀드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그동안 묻혀있던 '크레딧포커스펀드'가 1조원 가까운 자금을 빨아들이며 펀드 수탁고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6월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36조4212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35조4775억원 대비 9437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의 역성장 없이 운용 자산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2014년 펀드 수탁고가 24조9924억원 규모에서 2016년 30조원을 넘었고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펀드 운용 자산이 36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2조5864억원 가량 규모가 커졌다.

영업보고서 기준으로 공모와 사모펀드를 구분해 살펴보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에서 상반기 5조823억원이 증가했다. 사모펀드 규모는 1년 새 26조원에서 3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1년새 사모펀드 수도 190개에서 267개로 증가했다. 사모펀드 외에 부동산투자집합에서 1839억원 가량이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한 유형에서는 몸집이 줄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공모 펀드에서 자금이 1조원 가량 유출됐지만 연초 대비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the WM에 따르면 한국운용의 6월 말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11조8124억원으로 연초 (10조8133억원) 이후 9991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 펀드에서 연초대비 1540억원이 빠졌지만 채권형 펀드에서 9262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채권형 펀드에 1조111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단기자금인 MMF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1조6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빠졌지만 연초 대비로는 1131억원이 유입됐다.

채권형 펀드 성장세를 이끈 주역은 2008년 설정된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펀드'다. 11년간 운용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국내 채권형 펀드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채권형 펀드가 주목받더니 올해 들어 급성장을 지속했다. 공모 펀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심화되면서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펀드는 올해 초만해도 1000억원 규모의 펀드였는데 6월 말 기준으로 84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 1월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크레딧 분석 시스템으로 저평가된 우량 크레딧 채권을 발굴·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스템이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재무안정성 등을 점검하면 전문가들이 이를 바탕으로 편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며 11년만에 1조원 규모 펀드가 됐다. 2년 미만의 듀레이션으로 금리 변동과 상관없이 기복 없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1년 수익률은 2.83%,3년 7.81%, 5년 12.73%다. 설정일 이후로는 47.72%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154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3조1666억원까지 줄었다. 기존 간판 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에서 6개월 간 130억원 규모,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에서 200억원 규모 등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펀드 상품 다각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펀드 라인업을 해외로 확장하는 노력과 함께 해외 대체 투자 부문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일본 도쿄오피스부동산 펀드를 내놓고 벨기에부동산펀드, 밀라노부동산펀드에 이어 올해 룩셈부르크부동산펀드를 내놨고 하반기 뉴욕오피스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를 추가로 설정할 예정이며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