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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쫓는' KH바텍, 중국 접고 베트남·인도 생산 확대 톈진법인 적자 지속, 중국 현지업체 매각 전망…"재무구조·수익성 개선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19-12-30 09:18:3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공장 가동 중단이 협력업체의 중국 내 법인 영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알루미늄 케이스 등을 납품하는 KH바텍은 중국 톈진법인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톈진법인은 향후 현지 업체에 매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KH바텍이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H바텍은 종속회사인 KHV(천진)정밀제조유한공사의 영업을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금액은 387억원이며, 지난해 KH바텍의 전체 매출(2040억원) 대비 1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KH바텍은 "중국 내 주요 고객사의 사업 축소에 따라 생산량이 감소하고 생산원가 경쟁력이 하락해 영업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톈진법인의 영업정지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에 따라 지난해 12월 톈진 스마트폰 생산공장의 문을 닫았고 이어 올해 10월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 가동 역시 중단했다. KH바텍은 중국에서 톈진과 후이저우 공장을 운영 중인데 삼성전자의 공장 철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KH바텍 톈진법인 실적 또한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사업 성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17년까지 꾸준히 순이익을 달성했던 톈진법인은 2018년 들어 매출 387억원, 순손실 126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 82억원, 순손실 2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KH바텍은 이번 철수를 통해 "적자법인의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전반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H바텍이 톈진법인 영업정지로 손실만 보는 것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H바텍이 영업을 정지한 톈진법인은 중국 현지업체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폐업이 아니라는 점은 회사 측에 다행스런 요소"라고 말했다.

KH바텍은 톈진법인 생산설비를 베트남과 인도법인으로 이전해 생산법인 집중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KH바텍은 지난해 2월 약 200억원을 들여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베트남 공장을 인수해 현지 법인(KHVATEC HANOI)을 세웠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세트 업체를 따라 부품업체가 인근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기 때문에 베트남·인도로의 이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2014년에는 하노이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스마트폰 공장을 세워 KH바텍의 베트남 진출은 필연적인 흐름이었다.

KH바텍은 올해 2분기 중 인도 노이다 지역에 자본금 51억원을 들여 현지 생산법인(KHVATEC INDIA PRIVATE LIMITED)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인도 노이다에 연간 1억20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신공장을 완공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였다.

특히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생산공장은 중저가형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KH바텍이 생산하는 부품인 브라켓(Bracket) 공급 물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비용절감을 위해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채택한 케이스의 경우 강성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의 브라켓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KH바텍은 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에 알루미늄 케이스 등을 판매해왔다. 다만 올해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폴드에 힌지(Hinge)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사 매출에서 알루미늄 캐스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67%였으나 올해 3분기까지는 36%로 낮아졌다.

반면 힌지가 포함된 기타 매출 비중이 44%로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힌지 관련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H바텍이 올해 매출 218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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