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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에 출자하자" 국내 금융사 러브콜 쇄도 한국증권 첫 확정…은행·증권사 후속 참여 가능성

김병윤 기자/ 한희연 기자공개 2020-02-10 11:20:4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15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의 출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출자를 확정지었고, 뒤이어 시중은행·증권사의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은 출자자로서의 연을 통해 KKR과의 향후 거래관계 강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KKR이 조성하는 'KKR아시아펀드4호'에 출자를 확정했다. KKR아시아펀드4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목적으로 설립되는 블라인드펀드다. 규모는 125억달러(약 14조8000억원)며, 이 가운데 25% 정도는 국내 투자에 소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KKR이 만드는 블라인드펀드에 한국투자증권이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KKR의 '아시아펀드3호'에 출자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시중은행과 삼성증권 등이 KKR이 과거 조성한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 적 있다"며 "이번 아시아펀드4호에도 출자할 채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기관이 KKR의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하려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거래관계가 꼽힌다. 연기금·공제회·보험사 등 수익률을 추구하는 기관투자자와 달리 KKR이 단행하는 인수·합병(M&A)과 거기서 파생되는 인수금융 등에 참여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게 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KKR아시아4호펀드에 출자하는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알고 있다"며 "15조원에 달하는 전체 펀드 규모를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이 펀드 출자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기보다는 KKR과 거래관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KKR은 주로 국내 시중은행과 인수금융 등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아시아펀드4호에 출자함으로써 KKR과 거래를 점차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KR의 대표적 M&A 사례이자 가장 최근 엑시트에 성공한 KCFT(Korea Copper foil & Fccl Technologies) 인수에는 KB국민은행이 대표 인수금융 주선사,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공동주선사로 참여했다. KKR이 지난해 1분기 단행한 KCFT 리파이낸싱에는 KB국민은행 등 6개 금융기관이 뛰어들었다.

리파이낸싱 10개월여 만에 추진된 KCFT 자본재조정(recapitalizaion·리캡)에는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주선업무를 맡았다. KKR은 2017년 LS그룹으로부터 LS오토모티브 지분 46.67%를 매입하면서 LS엠트론 동박·박막 사업부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KCFT로 변경했고, 지난해 SKC에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인수가의 4배 정도인 1조2000억원이다.

KKR은 블라인드 조성 때마다 꾸준히 몸집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투자자 모집에 돌입한 아시아펀드4호의 규모는 2017년 결성된 아시아3호(93억달러, 약 11조원) 대비 1.3배 커졌다. 아시아펀드3호는 2013년 조성된 아시아2호펀드(60억달러, 약 7조원)보다 33억달러 더 펀드레이징됐다. 결성 당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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