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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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ESG전략 점검]대출·투자에 ESG 선제 도입한 신한금융④ESG채권 최초 발행, 이사회 다양성 강화…4개국적·여성 후보관리 지속

손현지 기자공개 2020-03-24 08:35:29

[편집자주]

국내 금융권에 ESG '붐'이 불고 있다. 그간 ESG는 비재무적인 요소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평가기관이 속속 등장하면서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마다 ESG성과를 내기 위해 관련 인력을 늘리고 계열사간 협업 방안을 모색하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금융지주사별로 ESG 성과지표 관리를 위해 어떤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 체제하에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활용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우선 2017년부터 은행 여신 의사결정에 ESG를 접목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 ESG평가를 정성적으로 진행해오던 것과 달리 체계적으로 프로세스화해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ESG채권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업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 중금리 대출 확대 등을 통해 사회이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거버넌스 관리차원에서 이사회 내 보수체계까지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탄소경영, 여신·PF심사 기준에도 접목…6등급 분류

신한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환경' 부문 평가에서 최근 4년 연속으로 'A+'등급 받았다. 환경부문 점수는 금융지주 중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다.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경영진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쏟고 실천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내 사회책임경영위원회는 연 3회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기후변화 대응전략과 정책 방향성을 수립한다.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가 '탄소경영'이다. 2018년부터 '저탄소' 기조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시행해왔다. 주 목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절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점과 전국 영업점 대상 LED조명을 교체할 뿐 아니라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냉·난방 온도 준수, 외부 간판 조명 운영시간 단축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아울러 여신 부문에서도 기후변화를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투자와 대출의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산업·기술의 투자는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정책 차원의 메시지가 아닌 실질 경영에까지 반영될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그룹 기후변화 대응 원칙'을 제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KCGS
실제로 영업전선에서 대출이나 투자를 진행할 때도 환경적 측면 등 ESG개념의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즉 거래기업의 친환경, 윤리 경영을 대출과 금리 결정을 판가름하는 잣대로 활용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2015년부터 신용평가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ESG를 반영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자금용도, 사업목적과 사업내용, 등에 대한 점검차원에서 정관검토와 현장 방문을 실시했고 여신 취급 이후에도 용도에 따른 자금 사용여부를 모니터링하며 체계를 완성했다.

이를 위해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포함한 환경사회 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했다. 환경 사회 측면의 12가지 유의영역(△광업 △무기·군수 △석유정제 △담배 △발전 △석탄가공 △유망어업 △임업 △폐수·폐기물처리 △인프라 △작물생산 △화학물질 제조)을 선정했다. 위험관리를 위해 국제금융공사(IFC)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선정했는데 지구 온난화를 야기시키는 분야에 집중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ESG 여신심사체계가 실무에 도입됐다. 신한금융은 거래 기업의 ESG를 A(우수)-B(양호)-C(보통)-D(미흡)-E(열위)-F(아주 열위) 등 총 6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탄소·오염 물질 배출기업에는 D 이하의 낮은 등급을 부여해 금리에 불이익을 주는 식이다. 원자력 발전소 전기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비외감중소기업에 대한 정기신용평가 과정에서 대규모 분식회계가 발견됐을 경우, ESG리스크를 고려해 여신회수나 신용등급 하향등의 조치를 고려하게 된다.

*출처: 신한금융 사회책임보고서

신규 석탄발전 건설 등에 대해서는 조건부 금융 지원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 불건전 오락기구 제조업과 유흥 주점업, 대부업체 등 불건전 업종으로 분류되는 여신 취급을 제한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규 요청 시 여신심의위원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도 동일한 기준으로 리스크를 판단한다.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PF의 경우 초임계 이상의 기술 또는 CO2 배출량이 800g/kWh 이하일 경우에 한해 금융지원을 결정한다는 기준을 수립했다. 환경사회적 영향이 큰 개발PF의 경우 경감방안을 금융계약에 반영하는 환경·사회 리뷰 관리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한금융은 투자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린특화 대출산업부터 재생에너지PF, ESG펀드, 환경친화적 건축물 사업인 그린빌딩 투자 등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ESG채권 발행문화도 선도하고 있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사회책임투자(SRI)를 이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2018년 8월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그린본드(Green Bond)를 조달했다. 이를 기점으로 시중은행들도 본격적으로 ESG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태세다.

신한금융은 그간 그린본드와 지속가능발전채권(Sustainability Bond) 위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특히 지속가능채권은 중소기업 지원, 사회인프라 구축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목적이라 KCGS 사회(S)평가 항목에 반영된다. 올해도 다양한 종류의 채권을 발행하는 쪽으로 운용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달 최초로 소셜본드를 발행한 것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맥락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 피해 극복을 위한 목적으로 소셜본드(Social Bond)를 처음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사회(S)'평가 대비전략 '상생경영'…이사회 다양성 확보, 거버넌스 관리

신한금융이 KCGS의 ESG평가 중 사회(Social)항목에 대비해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상생경영'으로 압축된다. 크게는 △혁신금융 △포용금융 △희망사회프로젝트란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혁신금융의 경우 혁신금융추진위원회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혁신금융프로젝트와 'Triple-K 프로젝트' 진행이 대표적이다. 포용금융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강화 를 위한 중금리 대출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서민금융에 총 4조4000억원을 지원해 시중은행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아울러 2018년부터는 조직 다양성 측면에서 그룹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SHeroes'를 운영 중이다. 고객정보보호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고객정보보호 조직을 별도로 두고 2017년 최초로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O) 직제를 만들었다.


지배구조(Governance)지표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신한금융 이사회는 4개 국적(대한민국, 일본, 미국, 프랑스) 출신 사외이사들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관점으로 회사경영을 감시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사회 구성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성 후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상시적인 후보군(Long list)에 최소 20% 이상 비중으로 여성 후보군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 지배구조법에서 전문성 요건으로 제시한 분야 중 금융, 경제, 법률, 회계, 정보기술의 6개 분야 전문가 사외이사를 고르게 선임하여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보상체계도 주요 평가 요인이다. 사내이사 보수의 경우 보상위원회와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있으며 그룹의 연간성과뿐만 아니라 장기성과까지 반영해 변동 보상금액이 결정된다. 특히 총주주수익률, ROE 등 재무성과 지표 외에 비재무 성과 지표도 활용해 평가한다. 주요 전략과제(원신한 가치창출, 글로벌 질적 성장성 확보, 디지털전환 성과, 지속가능경영(ESG) 체계 확립 등)에 실적을 평가한다.

사외이사 보상체계는 이사회 소관이다. 사외이사들의 이사회와 소위원회 참여 횟수와 참여도 등에 따라 보상규모를 차등하고 있다. 사외이사 평가는 사외이사들과 직원(이사회등 소관 부서장)이 진행하며 전문성, 직무공정성, 윤리책임성, 충실성의 4가지 대항목 별 3개의 하위 설문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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