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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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모트롤BG M&A, 지나친 속도감에 졸속매각 우려통상적 일정대비 2~3주 빨라…시장서 의견 분분

한희연 기자공개 2020-05-28 11:19:0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1: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매물 중 두산모트롤 사업부(BG) 매각에 속도를 높이면서 원매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인 딜 진행속도 이상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이면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는 상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두산모트롤 BG 부문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구속력없는 가격제안: Non-binding offer)을 오는 28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원매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되면서 딜이 수면에 떠오른지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이같은 일정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실제로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등이 주를 이루는 원매자들에게 두산그룹과 CS가 기업 자료를 제공하며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이달부터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 한 두 곳의 FI와 물밑협상을 벌였지만 진척을 보이지 않자 딜은 공개매각으로 선회, 다수의 원매자들에게 개방됐다.

통상적으로 공개매각 절차는 티저레터(TM) 배포와 함께 대략의 시장 수요를 확인한 후, 잠재 원매자들과 비밀유지계약(NDA)를 맺고 기업설명서(IM)을 배포하며 좀더 자세하게 회사를 탐색할 기회를 준다. IM 배포 후 5~6주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넌바인딩을 통해 1차적으로 가격을 받고 이후 본입찰을 통해 바인딩 오퍼(구속력있는 가격제안: Binding offer)를 받아 최종 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두산모트롤BG의 경우 마케팅을 시작한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넌바인딩을 단행하는 셈이라 진행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평가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회사를 탐색할 물리적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자 다양한 분석들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미 점찍어 놓은 인수후보가 있는 만큼 형식을 갖추기 위해 입찰을 진행하는 것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 밖에도 채권단에 유동성 확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두산그룹이 전략적으로 매각 무산을 염두에 두고 딜을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매각측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만큼 빠르게 관련 작업을 진행하는 것 뿐 다른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구조조정 매물 중 그나마 현금화 할 수 있는 매물 중 하나가 모트롤 사업부고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상당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매각측의 희망 매도가격은 4000억~5000억원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IM 등에 안내된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00억원대 수준이라고 전해지는데, 이를 감안하면 멀티플 10배 정도의 가치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에비타 500억원은 매각측 입장일 뿐 원매자로서는 최대한 디스카운트 요인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두산모트롤BG는 '사업부'라 세부 실사에는 더욱 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게 원매자쪽 논리다. 내부매출 의존도 등 따져봐야 할 것이 더 많은데 일반적인 프로세스보다 짧은 기간에 이를 다 정확히 파악하긴 무리라는 설명이다.

또 두산모트롤BG 매각의 경우 방산산업 선분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 비중은 작지만 방산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해외 FI나 해외 SI의 참여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이부분을 분리해야 보다 원매자풀이 넓어질 것이란 분석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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