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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캐피탈마켓 포럼]"한국물 신규발행 랠리 이어진다"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자본시장부 전무

안준호 기자공개 2024-04-25 08:23:0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글로벌 채권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연말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다. 대선 전후 정책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상반기 일찌감치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많았다. 전체 발행량이 늘어난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물(Korean Paper)의 존재감도 커졌다.

중국 시장의 비중이 감소하며 한국 금융기관, 기업의 외화 조달에 관심을 갖는 기관 투자자들이 늘었다. 1분기 발행에 나섰던 곳들 대부분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 금리를 확정했다. 단 하반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전무(사진)는 더벨이 24일 개최한 '2024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해외채권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원 전무는 “시장 상황이 어려웠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채권 투자가 강세를 보이며 자금 순유입이 유지됐다”며 “특히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과 달리 미국 연준(Fed)의 고금리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다만 채권 투자 수요가 늘면서 미국 투자등급(US IG) 발행시장은 호황기를 맞았다. 2023년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순유입이 유지됐다. 4월까지의 발행물량 역시 전년 대비 37% 가량 늘었다. 11월 대선 이전에 미리 자금 조달에 나선 기업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시장의 발행은 급감했다. ‘큰 손’이었던 중국이 외화 대신 자국 시장을 택한 것이 이유다. 원 전무는 “아시아지역 외화 채권의 60~70%를 차지하던 중국이 발행 시장을 떠나며 우량 한국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었다”며 “과거 한국이 아시아 시장에서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였는데, 작년 기준으로는 30~40%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2024년 상반기에도 한국물에 호의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계 외화채권들은 평균 5배 초과청약배수를 기록했다. 월별 신규발행프리미엄(NIP) 평균치는 모두 마이너스(-)에서 형성됐다. 지난 8일까지 15건이 발행된 가운데 1건(한화 토탈엔진)을 제외하면 모두 NIP가 마이너스 발행되었다.

원 전무는 "한국의 우량 기업들이 해외 조달에 나서면서 발행 물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났고,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AA등급인 한국 채권 수요가 증가했다“며 ”4월까지 월별 평균 NIP가 전부 마이너스(-)인 것은 IB업계에서도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ESG채권 발행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발행된 글로벌 ESG 채권은 약 3000억 달러 수준이었다. 전체 발행량의 약 18% 수준이었다. 한국 ESG채권은 58억 달러로, 전체 발행량의 37% 가량을 기록했다. 원 전무는 “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이 많다 보니 사회 문제 해결이 목적인 소셜 본드(Social Bond)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외화채권 시장 전망은 어려운 편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플레이션 향방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글로벌 부동산 시장 침체 역시 조달 환경을 위축시키는 변수들이다.

단 한국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만기가 예정된 차환 물량도 2023년 대비 증가한 약 290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차환이 아닌 사업 확장 목적의 자금 조달을 위한 민간기업의 신규 발행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연초 한국산업은행의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시장 발행 등 유의미한 성공 사례도 나왔다.

원준영 전무는 “기존 발행의 경우 자산운용사, 보험사들이 주된 투자자였으나 SSA 시장은 서구권의 중앙은행과 연기금 등이 참여하는 곳”이라며 “조달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은 물론 신규 투자자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도 성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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