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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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코벤펀드, ‘시그넷이브이 CB' 엑시트 시동 [메자닌 투자 돋보기]100억 인수물량 중 30억어치 풋옵션 행사…주가부진에 전환차익 실현 불가

이민호 기자공개 2020-06-25 08:09:3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3: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코넥스 상장사 시그넷이브이 전환사채(CB)를 코스닥벤처펀드에 편입한 지 2년 만에 일부 엑시트에 나섰다. 다만 전환차익 기회를 누리지 못하면서 수익은 제한됐다. 시그넷이브이 CB는 펀드 내 편입비중이 높아 잔여물량 엑시트 성과가 펀드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이브이가 2018년 6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 6회차 CB 중 30억원어치에 대한 풋옵션이 최근 행사됐다.

이번에 풋옵션을 행사한 곳은 발행물량을 전량을 인수했던 KTB자산운용이다. KTB자산운용은 시그넷이브이 6회차 CB를 ‘KTB코스닥벤처’에 90억원어치, ‘KTB코스닥벤처2’에 10억원어치씩 편입하고 있다. 이번 풋옵션 행사는 KTB자산운용이 인수 2년 만에 일부 엑시트에 처음 나선 것이다.

6회차 CB 발행조건에는 KTB자산운용이 인수 2년 이후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부여됐다. 풋옵션 행사가능일이 도래하자마자 일부 물량에 대한 풋옵션 행사에 나선 셈이다. 시그넷이브이가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콜옵션이 삽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KTB자산운용은 보유물량 전량을 임의로 처분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풋옵션 행사로 벌어들인 수익은 다소 제한됐다. 6회차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와 2%다. 풋옵션 행사시 가산되는 이자율은 만기이자율이 기준으로 30억원어치에 대한 이자는 1억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6회차 CB의 전환청구일은 발행 1년 이후로 이미 지난해 6월 도래했다. 하지만 시그넷이브이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게 형성되며 전환차익을 누릴 수 없었다. 이번달 22일 종가 기준 시그넷이브이 주가는 1만50원이다. 6회차 CB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1만5357원으로 리픽싱 조항에 따라 현재는 1만1450원으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KTB자산운용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시그넷이브이 6회차 CB는 높은 편입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6회차 CB 엑시트 성과가 펀드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theWM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기준 ‘KTB코스닥벤처’에서의 시그넷이브이 6회차 CB 편입비중은 7.43%로 주식, 채권, 유동성 등 펀드 내 모든 자산을 통틀어 가장 높다. ‘KTB코스닥벤처2’에서의 편입비중도 5.63%로 높은 편이다.

KTB자산운용은 이번 시그넷이브이 6회차 CB 30억원어치 풋옵션 행사에도 여전히 7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가액과 주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잔여물량에 대해서는 추후 전환차익을 노려볼 기회도 여전히 존재한다. 애초 시그넷이브이 CB 인수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기 위해 벤처기업 의무투자비율을 충족하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KTB자산운용으로서는 풋옵션 행사를 통한 엑시트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다.

KTB자산운용은 2018년 4월 코스닥벤처펀드 도입에 맞춰 1호 펀드를 설정했다. 다른 운용사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와는 달리 엘앤케이바이오 전환우선주(CPS)와 시그넷이브이·에이유·재플·쓰리디팩토리·아하정보통신 CB 등 메자닌 성격의 자산을 대거 편입하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엘앤케이바이오 거래정지와 에이유 CB 부실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근 엘앤케이바이오 보유분을 모두 처분한데다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는 펩트론과 압타바이오 등 제약·바이오 관련주에서 주가가 상승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KTB코스닥벤처’의 대표클래스(C-A클래스)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2.22%로 동일유형(기타혼합) 내 상위 12.30%의 준수한 성적을 달성하고 있다. ‘KTB코스닥벤처2’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41.11%로 이는 동일유형 내 상위 14.36%에 해당하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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