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수)

industry

'준비된' 한국제지, 판이 깔렸다 [언택트시대 수혜자 제지업계]작년 원창포장·올해 세하 인수로 판지 사업 진출, 저성장 늪 탈출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7-07 14:42:33

[편집자주]

코로나19는 단순 전염병을 넘어 우리의 생활양식까지 바꿔놓았다.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속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며 소비자와 공급자가 서로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대중화됐다. 자연스럽게 물류 시장에 '때아닌' 호황기가 찾아왔다. 물류 서비스의 매개체인 포장재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들도 덩달아 미소짓고 있다. 다만 모든 제지업체가 아닌 '준비된' 제지업체들만이 실적에 날개를 달고 있다. 더벨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4: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제지업계 인수·합병(M&A)시장에는 '태림포장·페이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골판지 업체인 원창포장공업과 백판지 업체인 세하도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 '덩치 큰' 제지업체들이 태림에 집중할 때 기민하게 움직이며 원창포장과 세하를 인수한 기업이 있다. 이달 1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계열사 해성산업에 합병된 한국제지다.

한국제지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인쇄용지 '밀크(Millk)'다. 작년 기준 국내 인쇄용지 시장의 약 17.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인쇄용지 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럼에도 고민은 여전했다. 주력인 인쇄용지 사업을 비롯해 영위하고 있는 특수지 사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국제지는 자회사 한국팩키지(1993년 설립)가 식품용 포장용기를 제조하고, 2013년 국일제지로부터 인수한 장가항 법인에서 특수지(강판간지·이형원지)를 생산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사업 다각화를 이루지 못했다. 2010년대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을 살펴봤을때도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1%대의 낮은 수익성을 기록해왔다.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영업이익률이 2.6%, 3.8%로 고수익성을 낸다고 보기 힘들었다.

출처: 한국제지 홈페이지

제대로 위기의식을 느꼈던 걸까. 한국제지는 작년 골판지 제조업체 '빅 4' 중 한 곳으로 불리는 원창포장공업을 덜컥 인수했다. 2018년부터 황금기를 맞기 시작하는 골판지 사업에 한국제지는 승부를 걸었다. 골판지의 원료는 폐지다. 이 폐지를 블랙홀처럼 흡수하던 중국이 2018년부터 환경 오염 문제를 이유로 수입을 금지하자 국내 폐지 공급이 폭발해 골판지 업체의 마진율이 급등했다.

여기에 이어 올해 3월 국내 백판지(제과, 화장품 등의 포장재) 업체 '세하'도 인수했다. 한국제지의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은 5627억원. 원창포장과 세하는 각각 1260억원, 1777억원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한국제지 한해 매출의 절반 정도는 쉽게 뛰어넘는다. 인수 두 건으로 연 매출 1조원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다시 말해 한국제지는 황금기를 맞은 판지 산업의 수혜를 누릴 준비가 된 셈이다.

여기에 올해 전 세계적 최대 이슈인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생활 양식이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도 한국제지에게는 희소식이다. 사람 간의 만남이 줄어든 올해 택배 등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한 원창포장과 세하가 생산하는 판지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제지가 올해 인수한 세하는 1분기부터 언택트 문화 확산의 수혜를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세하의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작년 1분기 2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4.8%에서 11.5%로 6.7%포인트 높아졌다. 저성장의 늪에 빠졌던 한국제지를 구원해줄 확실한 카드로 업계의 기대를 받는 이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