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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중간지주사 도입]대림산업, 국민연금 지분 매입 '기대' 부응할까현대건설·GS건설 주식 팔 동안 지분율 높여…현대백화점式 압박 나서나

이정완 기자공개 2020-10-16 11:10:0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대림산업 지분 확대에 나섰다. 대림산업이 중간지주사·건설·화학 3사 분할 발표 후 최근 한 달 동안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지분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대림산업 보유 주식 수를 늘리면서 대림산업의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앞당기는 효과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국민연금은 9월 한달 동안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합해 대림산업 주식 12만8274주를 사들여 주식 소유비율이 8월 말 12.71%에서 9월 말 13.04%로 증가했다.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 21.67%에 이어 2대 주주로서 자리를 확고히 한 셈이다.

국민연금의 대림산업 주식 매수는 다른 건설사 주식 매도와 상반되는 행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은 9월 한달간 현대건설 지분율을 10.38%에서 10.32%로 0.06%포인트 낮췄고 GS건설 지분율도 13.17%에서 12.55%로 0.62%포인트 줄였다. 5대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GS건설 주식을 매도할 동안 대림산업 주식을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대림산업 저가 매수 기회를 찾은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0일 3사 분할 발표 후 대림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 매수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대림산업 주가는 미흡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투자자의 실망감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대림산업은 11일 종가 8만7200원을 기록한 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해 24일에는 7만5100원까지 주가가 낮아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 8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다시 7만8000원 사이에서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0일 분할 발표 전에는 1만주 내외의 보통주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10일 이후에는 14일 2만200주, 15일 2만1100주를 기록하더니 16일과 17일에는 5만주가 넘는 보통주을 매수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보통주 매수 때마다 1만주가 넘는 양을 샀다.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가 12월 열릴 분할 주주총회에 대한 주주확정일인 29일을 앞두고 집중돼있어 적극적인 분할 반대표 행사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지분 매입이 대림산업과 의결권 싸움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과거 삼성물산과 현대차 등을 향했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대림산업을 압박하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이 어떤 의도를 가졌든 간에 대림산업이 기업 분할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국민연금의 눈높이에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백화점 배당금 증액 사례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20% 줄었음에도 결산 배당금을 주당 900원에서 1000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당시 정기 주총에 정지선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이 포함돼있어 국민연금 반대표를 막기 위해 주주친화행보를 선보인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현대백화점에게도 국민연금은 다소 부담스런 존재였다.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 지분율을 2018년 말 10.89%에서 지난해 말 11.65%로 늘렸다. 주총을 앞둔 2월 말에는 지분율이 12.39%까지 높아졌다. 최대주주인 정 회장의 지분율인 17.09%와도 격차를 줄여나갔다. 국민연금은 주식 보유 목적도 일반 투자로 변경하며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암시했다.

현대백화점처럼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은 대림산업으로선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민연금의 반대를 막아야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하락 사태와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등을 고려해 대림산업의 주주환원책 발표를 사실상 확실시하고 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임시주총 개최일에 다가설수록 주주 설득을 위한 주주환원정책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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