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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캄보디아 분산된 인구 공략, 모바일에 답 있다"⑥김선규 WB파이낸스 법인장 "시장 발전가능성 높아, 진출은 신의 한수"

김현정 기자공개 2020-11-12 07:51:42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0: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캄보디아는 산이 없는 평야 지역으로 국토 곳곳에 인구가 흩어져있어 지점만으로 승산을 보기 어렵고, 모바일뱅킹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오퍼레이팅 코스트(운영비용)가 너무 많이 발생해 수익을 내기 힘들다.”

김선규 WB파이낸스 법인장은 은행 모토인 ‘퍼스트 디지털리제이션’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국토 면적이 한국과 비교해 1.8배다. 캄보디아 남쪽에 위치한 수도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가려면 8시간이 걸린다. 인구는 한국의 1/3 정도에 불과하다. 많지 않은 인구가 전역에 흩어져있다.

이 때문에 WB파이낸스 지점들은 전국 각지에 분산돼있다. WB파이낸스가 보유한 140개 지점 가운데 27개만이 수도인 프놈펜에 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은행 한국 본사는 국내 총 750개 지점을 두고 있는데 이 중 서울시에만 350개가 있다. 경기도(176개)까지 합하면 수도권 집중 비중이 70%를 넘는다.

김 법인장은 캄보디아는 분산된 지점을 통해서만 영업을 한다면 한계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지점들이 모든 인구를 커버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WB파이낸스가 주요 영업채널로 정한 게 바로 모바일 플랫폼이다.

캄보디아는 스마트폰 보급률은 높으나 전화번호 사용이 한국과 다르다. 한국처럼 한 통신사로부터 꾸준히 월정액제를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선불폰을 쓴다. 선불폰의 경우 며칠간 요금이 납부되지 않으면 번호가 사라진다. 선불폰 칩을 재구매하면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한 고객관리는 쉽지 않다.

다만 스마트폰 자체 앱은 다운만 받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때문에 앱 회원으로 들어온다면 전화번호 기반이 아니어도 고객으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앱 기반의 모바일 금융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이유다.

김 법인장은 “캄보디아인들은 툭툭이라는 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하는데 ‘그랩’이나 ‘패스앱’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이들을 호출한다”며 “나이 어린 사람들도 모두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모바일이 많이 보급돼있어 모바일 플랫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WB파이낸스는 ‘사용자 중심의 모바일 앱 고도화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시행 중이다. 올 3월에는 공과금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프놈펜시의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을 WB파이낸스앱에서 결제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 업그레이드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우리원뱅킹의 디자인을 WB파이낸스 앱에 입히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다. 우리원뱅킹은 여·수신 신청, 카드 신청, 송금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반면 WB파이낸스는 소액대출 등만 취급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MDI)이기 때문에 2~3가지 기능만 있으면 된다. 이 밖에 지문인식 등 바이오 로그인 등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우리원뱅킹 시스템은 우수하지만 캄보디아 현지에서 완전 호환은 어렵다. 현재 WB파이낸스는 코어뱅킹 시스템으로 ‘T-24’를 쓰고 있다. T-24는 네덜란드 업체 시스템이다. 현재 캄보디아 내 MFI, MDI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이 전산시스템을 쓰고 있다. WB파이낸스 이전 대주주도 T-24를 들여왔다. 우리원뱅킹은 우리은행이 자체적으로 만든 시스템이다.

김 법인장은 “비용과 보안 등의 문제로 T-24 뼈대를 남겨두고 우리원뱅킹의 기능들로 앱을 업그레이드하는 식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정비 중”이라며 “인건비를 줄이고 업무 효율화를 이루기 위해서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현재 추징 중인 디지털라이제이션을 기반으로 영업 활성화와 건전성 관리까지 3박자가 맞으면 매년 30%의 성장률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WB파이낸스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300억원 가량으로 작년 WB파이낸스(합병사 우리파이낸스 포함) 순이익 합계(193억원)의 1.6배 수준이다.

그는 “디지털화는 제1의 목표인 만큼 언급할 필요도 없고, 영업 확대되고 건전성 관리해 충당금 줄어들면 실적은 오를 수밖에 없다”며 “카드, 해외송금, 수출입 업무 등은 사실상 이 나라에서 규모가 크지 않아 무작정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 법인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캄보디아 사업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정학적으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인 만큼 지난 WB파이낸스 인수는 ‘신의 한 수’였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캄보디아 경제 성장률이 주저앉았지만 이 위기가 지나가면 캄보디아가 다시 고공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캄보디아는 베트남과 태국 양대 동남아 강국 사이에 위치해 있는 만큼 발전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나라”라며 “태국 7000만명, 베트남 1억만명 인구에 둘러싸여 있고 중국 등에서도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좀 더 체계를 갖춰 성장시킨다면 우리은행의 훌륭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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