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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성장 속도 높이는 신한 글로벌IB, 선두엔 런던지점⑥코로나19 대응력 우수, 현지 맞춤형 전략 토대 위기 속 순항

고설봉 기자공개 2020-11-12 07:51:53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0: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런던지점은 신한은행 글로벌 투자은행(IB) 부문의 전초기지다. 리테일과 기업금융에 국한됐던 기존 해외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IB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특화된 지점이다. 그만큼 신한은행 미래 먹거리 발굴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1992년 설립된 런던지점은 전통적인 상업은행(CB) 모델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4~5년 전부터 IB부문을 강화하며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현재는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지역의 IB금융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IB금융이 발달한 선진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하고 있다.

IB금융에 방점을 찍은 뒤 런던지점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기존 상업은행 역할에 IB금융 수익까지 더해지면서 체질과 외형 모두 강화됐다. 거칠 것 없었던 런던지점은 올해 코로나19 복병을 만났다. 다만 런던지점은 유례없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 강화 및 철저한 현지맞춤형 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사진 첫줄 오른쪽 두번째),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사진 첫줄 오른쪽 세번째)과 신한은행 런던지점 직원들.

◇펜데믹이 가져온 변화, 금리·규제·환경·업무방식 '싹 바뀌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전 세계 주요 각국에 봉쇄령(Lockdown)이 내려진 지난 3월 중순 이후 런던지점이 속한 유럽권역은 위험회피성향 강화로 달러화(USD)와 유로화(EUR) 자금시장 경직이 심화됐다.

또 미국(FED)과 유럽(ECB) 등 주요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4월 초까지 시장금리(LIBOR)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후 5월 중 안정화 추세에 진입했다.

이러한 시장변화는 곧장 런던지점의 주요 사업에도 영향을 끼쳤다. IB금융 부문은 봉쇄령 이전에 클로징 된 딜이 봉쇄령 직후 대거 시장에 나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수익성이 양호한 우량 신디케이션딜이 집중적으로 거래됐다.

한국계 기업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금융 부문은 대출자산이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위기 동안 한국 우량 대기업들의 선제적 자금 조달 요구로 인해 대출 확산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도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가변적으로 바뀌었다.

우상현 신한은행 런전지점장은 “영국 규제당국(FCA, PRA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규제 도입과 관련해서 탄력적으로 일정을 조정했다”며 “다만 국내·외 금융기관을 차별하지 않고 규모에 따른 분류를 바탕으로 각각의 단계에 맞는 합리적인 규제 수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전후로 런던지점의 근무환경과 영업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유럽의 대대적인 봉쇄령의 영향을 받아 비대면 마케팅 및 근무가 일상화 됐다. 비대면 회의와 의사소통 수단 등을 적극 활용해 업무방식을 대대적으로 전환했다.

특히 신한은행 본점 차원에서 마련한 업무지속화계획(BCP) 개념의 BCP 사무실(제 2의 영업장)을 운영하는 등 분산·유연 근무 체제가 확립됐다. BCP 사무실은 영업장 폐쇄를 대비해 업무를 유지하기 위한 대체 사무실이다.

런던지점의 BCP 사무실은 재택근무에 준하는 안전성과 메인 오피스 수준의 효율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대중교통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보 출근 가능한 위치에 사무실을 확보해 코로나19 감염원을 줄였다. 또 BCP 건물 내 팀별 근무공간을 분리해 팀간 상호 접촉도 최소화했다.

실제 런던지점은 코로나19 이후 지난 3월부터 7월까지는 사무실근무 20%와 재택근무 60%, BCP근무 20% 정도로 분산근무를 실시했다. 8월 이후 상황이 조금 호전되면서 사무실근무 50%, 재택근무 10%, BCP근무 40%의 비율로 근무제를 조정했다.

런던지점은 현재도 메인 오피스와 BCP 사무실의 실질적 이원화 체제를 운영 중이다. 업무 연관성 위주 3개팀 총 8명을 BCP 사무실에 고정 배치해 혹시 모를 위기상황에 대비해 영업활동의 영속성과 안정성을 높혔다.

우 지점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영국정부의 재택근무 가이드라인 변화에 따라 시기적으로 근무형태를 바꿔가며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재택 및 BCP 사무실의 인프라 구축 경험을 내재화 하고, 업무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각종 유무형의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시장 변화에 적극대응, IB딜 꾸준히 발굴

런던지점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모든 영역에서 체질개선을 꾀한 이유는 ‘안정적인 영업활동 유지’를 위해서다. 런던지점은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사전 대비를 통해 IB금융 관련 대출 및 투자 업무를 이어 나갔다.

런던지점이 코로나19 이후 최우선으로 대응책을 마련한 분야는 자금이다. 외화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중장기 자금조달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성을 높인 상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런던지점은 코로나19 와중에도 오히려 새로운 사업기회 등을 포착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올해 초 기존 3년 만기 장기대출 500만달러 중 80%를 시장에 매각해 달러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경직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 펜데믹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6월에는 최장 15개월 만기의 단기성 대출을 통해 상대적 고수익을 시현했다.

더불어 적극적인 시장전망을 토대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도 성공했다. 런던지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산업적 영향도를 적시성 있게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4대 타겟 분야를 설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딜소싱과 딜 구조화·분석 등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상황에도 총 7건, 2억4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IB대출도 취급 완료했다.

특히 인프라금융 분야에서 집중적인 성과를 냈다. 영국을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아프리카 등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데이터센터·광통신사업·폐기물처리시설 등 다양한 투자를 단행했다. 부동산금융 분야에서도 스코틀랜드에 물류센터 투자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냈다.

앞서 언급한 딜들이 지난 7월 전후 모두 클로징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다양한 인프라금융 및 부동산금융 딜을 완료했따. 그만큼 런던지점의 업무역량과 전문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및 사업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 지점장은 “적극적인 시장환경 대응으로 통해 위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계속해 현지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더 강화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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