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중화권 선전' 코세스, 현금회수 부진 '우려 고조'3분기 최대실적에도 매출채권 · 재고자산 회전율 둔화로 현금유출
조영갑 기자공개 2020-11-30 12:16:2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코세스’가 미니LED 레이저 장비의 본격적인 출하에 힘입어 창사 이래 분기 최대실적을 세웠지만, 지속적으로 현금유출을 겪고 있다. 중화권 향 장비 공급에 따른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회전율이 둔화된 탓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예고되면서 고객사 현금 회수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세스는 올 3분기 매출액 321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해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높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이전 최대 분기실적은 지난해 2분기 매출액 219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이다. 당시와 비교,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 늘면서 영업의 질 역시 향상됐다. 영업이익률도 17.3%에서 21.5%로 상승했다. 올 2분기와 비교해도 준수한 실적이다. 코세스는 올 2분기 매출액 11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코세스가 새로 개발한 신규 장비들이 공정 테스트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및 글로벌 고객사로 납품되기 시작한 덕택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레이저 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설비 프로세스가 안정화된 것도 원가율을 낮춰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동력으로 꼽힌다.
코세스는 지난 9월부터 중국 굴지의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를 비롯해 CSOT(센젠차이나스타) 등을 대상으로 레이저 리페어(Laser repair) 장비의 초도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중국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리페어 장비는 미니LED 전사 공정에서 발생하는 회로나 패턴의 불량(defect)을 찾아 복구하는 장비로 디스플레이 수율을 올려주는 장비다.
이와 더불어 코세스는 미국 애플(apple)에 디스플레이 칩을 공급하는 대만 에피스타(Epistar) 향 레이저 장비 납품 역시 확대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애플의 무선이어폰 제품인 에어팟 공정용 레이저 커팅기 공급을 확대한 것이 실적 확대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세스는 에피스타에 자체 개발한 SIP(Single inline Packaging)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SIP장비는 패키지 긴변에 리드를 일렬 수직으로 배치해 실장 밀도를 높이는 레이저 장비다. 미세가공에 유리하다. 엔드유저인 애플이 에피스타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니LED 칩의 공급망 역시 강화하는 추세라 코세스가 애플의 수혜주가 될 가능성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눈부신 실적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개선점으로 지적된다. 올 2분기 말 코세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4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말은 이보다 70억원 가량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장부상 순이익이 나고 있지만, 실제 회사 현금은 지속적으로 빠져 나가고 있는 구조다. 3분기 코세스의 당기순이익은 85억원 가량이다. 그럼에도 현금성자산은 2분기 말 93억원에서 3분기 24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동반 증가하고 있는 구조에 기인한다. 원재료(재고자산)를 들여와 가공품으로 고객사에 납품했으나 현금으로 회수되는 척도인 매출채권 회전율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세스의 매출채권 잔액은 반기 말 77억원에서 올 3분기 말 340억원 가량으로 많이 증가했다.
매출채권 회수율은 1분기 0.53에서 2분기 1.74로 소폭 상승했다가, 3분기 0.94 수준으로 다시 둔화됐다. 재고자산 회전율 역시 2019년 말 2.58 수준에서 3분기 0.63으로 크게 둔화됐다.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회전율은 낮을수록 현금화가 더디거나 미수채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3분기 매출채권의 연령 중 만기가 경과된 채권은 총 105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채권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코세스는 대손충당금을 2분기 대비 3억원 가량 늘린 약 29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중국 및 중화권 고객사의 매출채권 회수가 지속적으로 지연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4분기부터 레이저 리페어 장비의 공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코로나19의 재확산 역시 매출채권 회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황에 따라 중화권 입국이 재차 제한되면 제품 설치와 이에 따른 납기가 지연돼 매출채권 회수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세스 측에 수차례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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