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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금리 메리트로 신용도 저하 상쇄할까 [발행사분석]업종 리스크 고려 10년물 제외…조단위 수요 랠리 도전

강철 기자공개 2021-01-21 12:58:5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신용등급이 AA0에서 AA-로 하락한 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최대 3000억원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각종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전 수요 조사 과정에서 발행을 검토한 10년물은 결국 트랜치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시장에선 뜨거운 회사채 매입 열기, 등급 하향 리스크 해소 등을 거론하며 수요예측에서 적잖은 주문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30bp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는 절대금리는 기관의 투자 심리를 한층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최대 3000억 조달…10년물은 배제

호텔롯데는 오는 28일 60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수천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되던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목표 모집액은 1500억원으로 책정했다.

트랜치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눴다. 2019년부터 공모채 시장을 찾을 때마다 발행한 10년물은 이번에 제외했다. 밝지 않은 호텔업 전망, 부진한 실적 등 호의적이지 않은 발행 여건을 감안해 장기물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발행 업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한다. 이들 대표 주관사는 오는 21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만기채 차환에 활용한다. 2018년 2월 발행한 29회차 3년물 회사채 14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28일 도래한다. 만기채 차환 외에 각종 면세 상품 구매에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3·5년물은 등급 조정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한 노치(notch)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호텔·면세 수요 급감, 저조한 수익성, 가중되는 차입금 부담 등을 등급 하락의 근거로 제시했다.


◇매력적인 절대금리…대규모 흥행 가능

공모채 시장은 올해 들어 유례없는 수요 우위를 보이고 있다. ㈜GS를 시작으로 이달 초부터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발행사는 대부분 1조~2조원의 대규모 주문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제철은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조단위 주문을 모으지 못한 수요예측은 저조한 결과로 느껴질 정도다.

호텔롯데와 같은 AA- 등급인 LG헬로비전도 지난 18일 1조190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의 언더(under)에서 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유력하다. 시장에선 이처럼 뜨거운 열기를 거론하며 호텔롯데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치킨게임을 방불케 하는 다소 비정상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치열한 매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호텔업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는 점은 매수세를 한층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AA-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20~30bp 높은 절대금리는 매수세를 더 유입할 수 있는 변수다. 지난 19일 기준 AA- 등급 민평금리는 3년물 1.338%, 5년물 1.757%다. 같은 기간 호텔롯데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1.698%, 5년물 1.987%에서 형성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30~+30bp'로 산정했다. 가산금리가 밴드 최하단인 -30bp에서 확정되도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양호한 조건으로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메리트를 기관 투자자에 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현재 절대금리에는 최근 몇년간 달고 있던 '부정적' 등급 전망으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반영돼 있다"며 "등급 조정 이후 추가 하락 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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