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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용도 '방어'에도 자회사 '흔들'…ESG로 돌파구 상장 자회사 실적 부진 '부담', SK이노·SK E&S 등 고전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17 13:02:1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8: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방어했지만 주력 자회사들의 등급이 흔들리며 불안감이 조성됐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그룹 에너지·화학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전에서 패하면서 재무 리스크가 부각됐다.

SK㈜는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 전부를 ESG채권으로 발행해 악화된 투심을 정면 돌파할 예정이다. 올해 초 북미 수소 사업회사인 플러그 파워 지분 취득을 위해 사용됐던 차입금의 차환 목적이다. 한달 전 투자 목적으로 차입한 자금이지만 어음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를 상환하기로 했다.

◇자회사 대규모 적자 실현, 커지는 투자부담

SK㈜는 공모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만기별로 3년물 600억원, 5년물 1400억원, 7년물 300억원, 10년물 700억원으로 구성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KB증권과 SK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SK㈜는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방어하고 있지만 상장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지만은 않다. 특히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주력 사업의 실적 둔화가 지속돼 계열 재무부담이 증가되고 있다.

정유사업은 2020년 1분기 코로나19 여파와 유가급락에 따라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3분기간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긴 했지만 적자 상태에 머물며 부진한 실적이 지속돼왔다.

SK이노베이션(AA0, 안정적), SK E&S(AA+, 부정적)와 같은 주요 자회사는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하향 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석유제품 수요 둔화로 EBITDA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인 '순차입금/EBITDA' 기준 충족이 지속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로 재무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 합의금이 2조원 후반대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패소로 인한 조단위 우발부채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의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4조 9106억원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배터리, 5G망, 반도체 분야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계열 재무 부담은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지난해 3분기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39.9%, 44.4%까지 증가했고 SK텔레콤도 같은기간 24.9%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SK의 차입금의존도 역시 39.3%로 늘었다.

미국 로이반트(Roivant)와 신약개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 위해 2억달러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 플러그 파워 지분 투자를 위해 2억3000만 달러의 출자와 3억9000만달러의 대여를 집행할 계획이다. 2020년 4분기 이후 투자 프로젝트가 지속돼 재무 부담이 커졌다.

◇ESG 돌파구 될까

올해 발행을 ESG채권으로 추진해 발행을 앞두고 산재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SK㈜는 올해 모집액 3000억원 전량을 ESG로 발행하기로 했다.

SK㈜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서 제정한 녹색채권 원칙(GBP) 및 환경부에서 수립한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에 규정된 방법론을 준수해 녹색채권(Green Bond)을 발행했다"며 "녹색채권 관리체계에 대해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검증보고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투자 부담이 높은 미국 플러그 파워 지분 투자 건을 '기회'로 삼아 투심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ESG를 강조하는 경영기조에도 발 맞추는 행보이기도 하다.

아직 ESG 채권 발행이 활발하지는 않은 상황에 올해 SK계열사인 SK에너지가 5년물을 ESG채권으로 발행에 나선 바 있다. 앞서 2019년 SK에너지가 그룹사 처음이자,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했었다. 이번에 지주사가 ESG 모범을 보일 수 있는 기회다.

SK㈜가 그동안 해마다 1조2000억원 규모의 발행 한도 내에서 조단위 발행을 이끌어 온 점은 유리한 요소다. 해마다 흥행을 이끌면서 기관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탄탄하게 쌓아 온 덕분에 리스크가 높더라도 시장에서의 관심이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SK㈜는 2020년에도 2월, 6월, 9월, 12월 총5네 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2월 3·5·7·10년물로 3300억원을 마련했다. 6월에는 3·5·10년물로 트렌치를 구성해 2800억원을 조달했고, 지난 9월에도 5·7·10년물로 3500억원을 발행했다. 12월 5년물 1500억원, 10년물 900억원 총 2400억원 발행에 성공하며 1조2000억원의 발행 한도를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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