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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A급 건설채 투심, 코로나 뚫고 실적 선방 '부각' AA급 우량채 비견할 수요예측 흥행…유동성 장세 속 금리 메리트 빛나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23 13:16:5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건설채 투심이 완연히 회복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채권 발행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하며 미매각이 속출했지만 올해 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역대 최대 주문을 확보하는 등 AA급 우량채에 버금가는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당수가 예상 외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점이 투자자의 시선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우울한 업황 전망 탓에 지난해 급등한 건설사의 채권금리가 오히려 저금리 기조 속 투자 매력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A급 회사채 투심 회복 흐름 올라타...지난해 '미매각 악몽' 떨쳐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월 들어 한화건설(A-)을 시작으로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롯데건설(A+)과 SK건설(A-) 등 A급 건설사가 연이어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건설과 롯데건설은 모집액의 6배에 이르는 주문을 받으며 올해 초 공모채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SK건설은 모집액 1500억원에 8배를 넘는 1조21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왠만한 AA급 회사채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흥행 성적이다. 포스코건설(A+)이 ESG채권을 포함해 공모채 2000억원 발행 준비를 하며 이런 흥행 기세를 이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A급 회사채를 향한 투심이 얼어붙었던 때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해 채권 발행시장에서 A급 건설채는 코로나19로 실적에 직격타를 맞은 정유업종과 더불어 최악의 투심을 경험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신용등급상 비우량채로 분류된 데다 건설경기의 위축 우려로 투자자의 기피가 심했다.

결국 한화건설과 GS건설(A0), 대우건설(A-), HDC현대산업개발(A+) 등 지난해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 A급 건설사는 대거 미매각을 경험했다. 특히 한화건설의 경우 지난해 1000억원 모집에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사실상 SK건설을 제외하면 꽁꽁 얼어붙은 A급 건설채 투심을 극복한 곳은 없었다.

이에 지난해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등은 만기채를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모채를 발행해 차환하는 등 각기 다른 방안을 강구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지속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기관투자자의 전략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말까지 AA급 등 우량채를 중심으로만 스프레드 축소가 진행됐다. 최근에는 A급 회사채 스프레드 역시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벌어진 상태다.

지난 10일 국고채(3년물)와 A+등급 회사채(3년물)의 스프레드는 65bp로 집계됐다. 동일 만기 AAA등급 스프레드는 20bp, AA-등급 스프레드는 39bp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A+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 축소세가 더디다.


한화건설과 SK건설을 비롯해 올해 공모채를 발행한 신세계푸드(A+), 한라홀딩스(A0), 한솔제지(A0), 한화건설, 가온전선(A0) 등 대다수 A급 발행사가 등급민평 수익률을 가산금리 밴드 기준으로 제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A급 회사채를 향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개별민평금리가 상대적으로 치솟았지만 최근 시장에서의 적정 채권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선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민평금리와 유통시장 금리의 괴리를 감안했을 때 A급 회사채의 수요예측 흥행 가도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경기, 코로나19보다 정부 정책에 좌우...연기금도 수요예측 참여 '눈길'

건설사의 견조한 실적 방어 능력도 A급 건설채를 향한 투심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통상 건설업은 경기 민감업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설업종에 대한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이유다. 하지만 의외로 다수의 건설사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되면서 A급 건설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부동산 경기가 코로나19 악재보다는 정부 부동산정책에 더욱 큰 영향을 받으면서 호황을 맞이한 덕분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9005가구로 2002년 5월(1만8756가구) 이후 18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정부가 추가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고 국토교통부 역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거 집행하기로 한 만큼 국내 건설경기 전망도 우호적으로 평가됐다.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주는 여전히 난항을 겪겠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영업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주로 AA급 이상의 우량 신용도를 가진 장기물 위주로 매입을 하는 연기금까지 최근 일부 A급 회사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2월 들어 펀더멘탈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되는 A급 회사채에도 투자를 시작했는데 A급 건설채 역시 이런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 관계자는 “A급 건설채를 향한 투심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건설사 역시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펀더멘탈이 나쁘지 않았던 건설사를 중심으로 공모채를 비롯해 외부 자금조달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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