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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 자본확충 케이뱅크, 고차방정식 풀어낼까 4파전 압축 2라운드 돌입…유증 성사 신중론도 솔솔

노아름 기자공개 2021-03-08 07:18:5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1: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대 6000억원 상당의 자본확충을 위한 투자자 모집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업실사를 마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의향을 밝힌 가운데 올 상반기 내 거래종결에 이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투자유치를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4곳의 재무적투자자(FI)가 응찰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PEF 운용사와 국내 토종 운용사 각 2곳 등이 제안서를 제출해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케이뱅크는 연기금, 공제회 등을 찾아 유상증자 참여 제안을 이어가고 있다. 수차례에 걸쳐 논의 테이블에 앉아 투자구조를 설계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는 복수의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4000억원 상당을, 이외에 BC카드 등 KT 계열사로부터 2000억원을 조달해 자본확충에 투입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일련의 작업은 올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본입찰 등 2라운드에 돌입하며 투자유치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로 자본확충이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투자의사를 밝힌 국내 운용사의 경우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야해 거래 종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다수로부터 각각 1000억원 내외를 확보해야 하는데 투자자들이 그리는 밑그림이 제각각이라 이해당사자 간 조율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드래그얼롱-콜옵션 등 투자자보호장치(다운사이드 프로텍션) 등 FI들의 요청사항이 실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하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원매자들 일부가 마케팅 과정에서 이탈한 바 있다. 고질적인 한계로 언급되어 온 카카오뱅크와의 체급차이 또한 원매자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었던 요소다.

이외에 외견상 신규 투자자를 들이는 모양새지만 향후 대주주 KT의 우호주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 작업은 BC카드를 지배하는 KT가 선봉에 나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KT로부터 FI들은 투자 회수와 관련한 조건을 받아드는 반면 향후 케이뱅크 사업과 관련해 KT의 조력자 역할을 할 가능성을 업계는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 경우 주주 간 균형이 깨질 수 있어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해질 수 있다. 동시에 인터넷전문은행법의 지분율 규제를 빗겨갈 여지가 있다. 현재 BC카드는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라 보유지분율 최대한도(정보통신기업 최대 34%)에 맞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여러 과제를 극복하고 고차방정식을 풀어낼지 여부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만만찮게 존재한다”며 “난점을 해결한다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총 일곱 차례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가장 최근의 자본확충 작업은 지난해 마무리됐다. 이로 인해 기존 5000억원 수준이었던 자본금을 9000억원까지 2배 가까이 늘렸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주구성(전환주 포함)은 △BC카드(34%) △우리은행(26.2%) △NH투자증권(10%) 등으로 변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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