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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입찰 롯데지주, '롯데온' 반전카드 될까 '이커머스' 돌파 묘책, 자문사 미선정·가격변수 '완주의지' 불확실

최은진 기자공개 2021-03-18 08:24:1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0: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온'의 주도권을 잡은 롯데지주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할지 갈팡질팡 하던 모습에서 한발 나아가 일단 구속력 없는 입찰까지 참여키로 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사업을 대행하고 있는롯데지주는 롯데온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새롭게 출범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그러나 막판 변수는 결국 '가격'이다. 인수완주 의지에 미온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최종 참여했다. 자문사 선정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했다. 담당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이 맡았다.

롯데지주는 앞서 마켓컬리 인수를 심도있게 검토할 정도로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짙은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출범시킨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급증 환경에도 불구하고 불과 5000억원가량 거래액(GMV)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년간 자체 역량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경험하면서 결국 수장을 경질하고 롯데쇼핑이 가지고 있던 사업 전권까지 롯데지주로 이관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커머스사업을 진두지휘 하게 된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은 곧바로 수장이 될 외부인사 채용을 추진했다. 현재 몇몇 후보들을 추려 면접 등을 보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인재 사냥에 이어 외부 이커머스 플랫폼을 인수하는 전략까지 고민하고 나섰다. 이미 수년 전에 이베이코리아 인수 검토를 마무리하고 계획을 접었으나 롯데온의 부진으로 태도를 바꿨다.

다만 인수의지가 적극적인 건 아니다. 내부적으로 조용히 진행할 뿐 ㈜이마트와 같은 절박함은 없다. 여러 측면에서 롯데그룹과 맞지 않는 딜이라는 판단이 기저에 깔려있는 분위기다.

우선 매물로서 이베이코리아의 가치에 확신이 없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오픈마켓 1위 입지를 점유하고 있지만 롯데온과 통합했을 때 그 입지가 유지될 지 여부가 미지수다.

롯데그룹 내부적으로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쿠팡의 흥행으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된 사례가 없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향후 가치를 보고 판단하기에도 무리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가격부분에 대해 자신없어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매물로 나올 당시만 해도 5조원 정도로 평가됐던 이베이코리아의 가치가 쿠팡 상장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그동안 투자했던 인수합병(M&A) 사례에서 수조원을 베팅한 전력이 없는데다 내부적으로 아직 플랫폼 사업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인수 걸림돌이다.

결국 현재 롯데지주는 예비입찰까지 참여하되 이후의 절차에 대해선 아직 방향 키를 잡지 못하고 있다. 어디까지 베팅할 수 있을지 등 적정선에 대해서도 판단이 이뤄지지 않았다.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다는 건 아직 내부적인 의사결정이 완전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그럼에도 일단 예비입찰에 고개를 내민 건 현재 롯데온이 처한 절박한 상황이 깔려 있다. 롯데온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그간 투입한 수천억원의 투자금은 물론 앞으로 집행할 조단위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오프라인 유통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커머스사업까지 좌초 위기에 처하면서 기로에서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시장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며 "주관사 선정도 하지 않았고 우선 경쟁사에 대한 가치와 스터디에 중점을 두고 있을 뿐 완주의지는 미온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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