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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운지]온라인 경매 '훈풍', 젊은 투자자 뛰어들었다신규 투자처 물색 고액자산가 진입 활발,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 근접"

이민호 기자공개 2021-03-19 07:18:4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6: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술품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으려는 고액자산가의 진입뿐 아니라 온라인 경매 활성화에 힘입어 젊은 투자자의 유입도 잇따르면서 수요층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17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국내 경매사 8곳의 온라인·오프라인 경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은 약 1153억원으로 2019년보다 26.3%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미술품 경매 시장도 위축시켰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최근 개최된 아트페어와 미술품 경매의 흥행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옥션의 지난달 메이저 경매에서는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대인 약 110억원의 낙찰총액을 달성했다. 낙찰률도 약 90%를 기록해 일반적인 60~70%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달 3~7일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한 ‘2021 화랑미술제’에는 행사 5일간 역대 최대인 약 4만8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30% 이상 증가했다. 작품판매액도 약 72억원으로 예년의 2배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호황을 2006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까지 누렸던 절정기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풍부해진 유동자금이 금융투자시장을 넘어 미술품 투자에 주목하면서 박수근과 이중섭을 중심으로 유명 작가의 작가 최고가 경신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2007년 5월 45억2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빨래터’는 2015년 10월 김환기의 ‘19-Ⅶ-71 #209’가 47억2100만원에 팔려나가기까지 8년 넘게 한국 작가 미술품 경매 최고가 지위를 유지했다.

올해도 고액자산가들의 신규 진입이 활발해진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올해 증시 상승폭이 줄어든데다 부동산시장 전망도 악화되자 대안 투자처로 미술품시장이 부상했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오프라인 개최가 취소되고 해외경매 참여도 제한되는 등 매입 기회가 줄어든 기존 시장진입 고액자산가들이 올해 들어 유보자금을 풀면서 김환기,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등 검증된 작가의 고가 작품들 중심으로 매입 경쟁이 치열해졌다.

증권업권 프라이빗뱅커(PB)는 “기존에 부동산과 주식, 금융상품에만 투자하던 고액자산가들도 미술품 구매에 새로 관심이 생겨 문의를 주는 경우가 많다”며 “경매사들과 제휴를 통해 비정기적으로 투자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호황 때와 달리 특이한 건 고액자산가뿐 아니라 젊은층의 신규 진입도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특히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심미적 만족감과 재테크 기회를 찾는 젊은층의 유입을 부채질했다. 온라인 경매는 메이저 경매와 달리 추정가가 100만~1000만원으로 비교적 낮은 작품을 선보이는데다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독특한 기법의 젊은 작가들이 다수 출품하면서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미술품시장은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정보나 시장 트렌드, 매수자의 안목 등이 요구돼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진입장벽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경매사들은 온라인 경매 출품작에 대해서도 오프라인 프리뷰를 진행하고 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확대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미술품 경매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젊은층의 신규 유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수요자 저변 확대 측면에서 미술품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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