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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스인베, '영상VFX' 자이언트스텝 결실 맺는다 2016년 시리즈A 23억 베팅, '실감형 콘텐츠 확산' 선구안

박동우 기자공개 2021-04-09 14:06:0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영상 시각특수효과(VFX) 기술 전문 기업인 자이언트스텝에 투자한 사례가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해 43억원가량 확보했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자이언트스텝의 시리즈A 라운드에서 23억원을 베팅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실감형 콘텐츠의 확산을 내다본 선구안이 빛난 포트폴리오다. 3차원(3D)으로 구현한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테마가 부각되면서 회수 잭팟을 거둘 거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티그리스 투자조합 1호'는 이달 6일 자이언트스텝 주식 8만주를 매도해 약 43억원을 챙겼다.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한 뒤 본격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자이언트스텝은 2008년 출범한 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텔레비전 광고에 적용하는 VFX 기술을 내세워 성장 기반을 닦았다. 2010년대 중반부터 3D 캐릭터 제작, 실감형 콘텐츠 개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8월 자이언트스텝의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23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2555주를 사들였다. 보유한 물량은 이듬해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51만1000주까지 불어났다.

당시 투자 결정을 내린 건 자이언트스텝의 기술 고도화 노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R&D 전담 조직인 'GX-LAB'을 신설해 실시간 렌더링 엔진을 활용해 그래픽 기술 개발에 뛰어든 동향을 눈여겨봤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가 앞으로 대중의 호응을 얻을 거라고 확신했다. 디지털 기기의 보급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등장,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등의 요인에 힘입어 시장이 팽창하는 건 필연이라고 판단했다.

투자한 지 5년 만에 회수할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 3월 자이언트스텝이 코스닥에 입성한 덕분이다. 증시에 상장한 첫날인 지난달 24일 종가는 2만8600원이었으나 2주도 안돼 주가가 5만원을 넘겼다. 3D로 구현한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8만주를 팔아 43억원가량 확보하면서 엑시트의 첫 발을 뗐다. 현재 43만1000주(지분율 4.57%)를 보유 중이다. 이달 6일 종가인 5만1000원을 적용하면 잔고 평가액은 약 220억원이다.

회수 수익 극대화의 관건은 자이언트스텝의 꾸준한 성장에 달렸다. 업사이드 포텐셜(주가 상승 잠재력)은 탄탄하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네이버와 협업이 순조롭다.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네이버 나우'에 혼합현실(XR)을 접목한 영상 제작 기술을 제공했다.

실감형 콘텐츠 제작 환경을 보강하는 계획 역시 눈에 띈다. 올해 하반기에 발광다이오드(LED) 벽면 스크린을 갖춘 '버추얼 스튜디오'를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3D 배경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면서 연기자의 움직임을 촬영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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