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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서민정 3사' 바닥 드러낸 배당 곳간 '핵심 승계재원' 이니스프리 배당성향 뚝, 에뛰드 자본잠식 전환

전효점 기자공개 2021-04-12 08:13:3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민정 3사'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계열 로드숍 자회사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에뛰드의 배당금 지급이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3사 모두 배당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작년 기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3사는 지난해 주주 배당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다. 에스쁘아와 에뛰드는 순이익 적자로 결손금을 대거 인식하면서 배당 재원이 바닥났다. 이니스프리는 재작년까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지난해 배당 지급에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들 로드숍 3사는 창업주 2세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맏딸인 서민정 부장이 각각 20%에 가까운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어 '서민정 3사'라고도 불린다. 서 부장은 2012년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니스프리 지분과 에뛰드 지분 전량을 증여받았다.

서 부장은 이후 이니스프리 18.2%(4만4450주), 에뛰드 19.5%(14만1791주), 에스쁘아 19.52%(3만9788주) 지분을 각각 보유하면서 매년 실적에 따라 배당을 수취해왔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비상장 계열사의 경우 총수 일가 지분이 20%를 초과하면 사익편취 계열사로 분류된다. 서 부장은 법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을 보유하면서 승계 주춧돌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 간 로드숍 업황이 기울면서 3사 배당 곳간은 조금씩 말라갔다. 지난해는 설상가상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만나면서 재무적 여건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니스프리 지난해 주주 배당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만 해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이 넘는 대규모 중간배당에 이어 78억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작년의 경우 중간배당은 없었고 결산배당 역시 17억원에 그쳤다.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았다. 에뛰드는 지난해 매출이 1113억원으로 전년 1800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0억원, 234억원에 달했다. 에스쁘아는 지난해 매출 416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

에뛰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진입했다. 적자에 따른 대규모 결손금 636억원을 인식하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작년 기준 67억원으로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최소한의 법정적립금 외에는 사실상 배당재원이 제로가 된 셈이다. 서 부장은 에뛰드에서 2016년까지만 해도 7억4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배당을 아예 수취하지 못했다.


에스쁘아는 2019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듯 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에스쁘아는 현재 잉여금 없이 결손금만 누적된 상태다. 자본총계는 7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62%에 이른다.

이처럼 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서 부장의 승계 재원 마련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니스프리를 통해 2019년 이례적인 대규모 중간배당을 시행한 것도 동력이 꺼져가고 있는 계열사 곳간에 손을 댄 오너가의 조급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서 부장도 당시 약 182억원의 배당 수익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이니스프리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처분이익잉여금이 2700억원가량 남아있는 상황이다. 올해나 내년 실적이 호전되면 얼마든지 비슷한 대규모 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에뛰드나 에스쁘아의 경우에는 앞으로도 예전 같은 배당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배당 성향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역시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한 '플랜 B'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초 배당성향을 현재 20%에서 향후 3년 이내 30% 수준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실제로 배당성향은 2019년 29%에서 지난해 156%까지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측은 "향후 3년 이내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40% 한도 내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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