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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이슈,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 배경으로 부각 국가별 변화 속도 달라…중장기 투자, 인구통계 고려해야

한희연 기자공개 2021-04-13 10:32:2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1: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령화에 따른 자산시장 영향이 큰만큼 국민연금이 이를 감안해 장기 기금 성장기 이후 운용 방향을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연구원은 최근 인구 고령화가 금융시장과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 추이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자산시장에 내재된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파악해 이를 장기적 기금운용 방향에 선제적으로 적용, 변화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연구원은 고령화 진행이 장기적으로 자산가격을 하락시킨다는 전제하에 부동산(주택)과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실증분석을 했다.

우선 부동산 시장의 경우 30대 연령집단의 증감은 주택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연령층이 중장기적으로 감소하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결론이다. 국내 부동산 가격은 2030년을 전후해 최대 정점을 보인 후 지속적인 하락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주식시장의 경우 50대 연령층이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 분석됐다.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장래인구추계를 적용한 결과 50대 연령층의 하락전망에 따라 주식시장 가격은 2020년대 중반에 고점에 다다른 후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국민연금기금이 고령화와 자산시장 영향 하에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연구결과 고령화로 인한 시장충격이 덜하거나 느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을 투자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답이 도출된다"고 밝혔다.

인구수 전망 추이(국민연금연구원)

국민연금은 현재 위험한도 내에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5개 자산군(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대체투자)에 기금을 배분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기금의 중기자산배분 운용방향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이뤄졌다. 장기수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투자위험분산을 통한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이런 방향성은 보험료수입이 급여지출을 넘어선 상황이 유지되는 2029년까지의 기금성장기 동안 지속하게끔 설정했다.

하지만 저성장, 저금리, 고규제 경제환경을 의미하는 뉴노멀(New Normal)의 심화는 해외투자 근거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 국내 주식비중 축소 기조에 있어 국내 자본시장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논리도 장기적인 적립금 감소 추이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을 둘러싼 시대적·환경적 변화를 고려할 때 기금운용방향 정립을 위한 새로운 논리적 배경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때 고령화 추이는 해외투자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는 새로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국내시장의 고령화 이슈는 자본시장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이 기금의 성장기와 맞물려 고점에 다다른 후 하락하는 양상이 추정된다"며 "기금적립의 고점기(2030년 전후)까지는 국내투자의 감소와 해외 투자를 증가시켜 나가는 기금운용방향의 논리적 근거를 제시해준다"고 언급했다.

고령화 사회진입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진입속도가 빨라 다른나라와의 시차가 존재하는 점 또한 해외투자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세계 지역별 고령인구(65세 이상)수의 2050년 예상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고령인구비중이 37.0%로 가장 높게 예상된다. 반면 나머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인구비중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원은 "(고령화의 지역별 시차를 감안할 때) 국내투자 대비 아직까지 고령화 비중이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투자의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며 "가장 높은 고령화를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인구통계학적 요인이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며, 향후 중장기 투자에 있어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추이(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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