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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카카오엔터'·투자받는 '픽코마' 상호 IP 제공하는 협력관계…양사 M&A 가능성은 없어

서하나 기자공개 2021-04-14 08:25:5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6: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를 대표하는 양대 콘텐츠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와 카카오재팬(픽코마)의 상반된 상황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플랫폼 래디쉬·타파스 등에 대규모 투자를 위해 자금 마련이 필요하다. 반면 카카오재팬은 7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자금 상황 및 두 회사의 성격을 감안하면 양사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카카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상호 보완하며 경쟁하는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최근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경영권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카카오 본사가 보유한 타파스미디어 지분 200만주(10.89%)를 주당 2.59달러에 사들이며 지분을 21.68%(398만주)로 늘렸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보유 지분을 40.4%까지 확대했다.

카카오엔터가 타마스미디어 지분 10.98%를 확보할 당시 약 116억원(1030만 달러)를 지출했음을 감안하면 나머지 지분 60%를 확보하기 위해 최소 321억원(2853만 달러)를 지출해야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엔터는 동시에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 인수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래디쉬에 약 322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12% 이상을 취득한 뒤 조금씩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최근 래디쉬의 기업가치는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어 카카오엔터가 나머지 지분 약 87%를 취득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약 3500억원으로 산출된다.

만약 카카오엔터가 타마스미디어와 래디쉬의 지분을 모두 확보할 경우 최소 3821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카카오엔터는 2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1844억원, 같은 기간 총차입금 1592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년 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 빚이 1276억원으로 차입금의 대부분을 차지해 연내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은 600억원도 안 된다.

카카오재팬은 최근 75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재팬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 PE)로부터 15%의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른 카카오재팬의 기업가치가 무려 5조원에 이른다.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비슷한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는 양사가 한쪽에선 투자를 추진하고 다른 한쪽은 자금 유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두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현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각각의 법인이 모두 사업을 잘하고 있고 각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오엔터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일부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사업 면에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카카오재팬에 다수의 지식재산권(IP)을 제공하는 마스터 콘텐츠 프로바이더(MCP)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재팬에서 서비스중인 한국 IP 대부분이 카카오엔터를 통해 제공되고, 카카오엔터가 거래액에 대한 사용권을 수취하는 구조다. 또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재팬 지분 약 21.6%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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