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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이지스운용 거버넌스]상장 위한 '경영권 안정' 방점...‘최대주주 변경' 수순②오너 지분매도 지속, 경영권 위협요인 부상…'현 경영자·2대주주' 중심 지배구조 재편

김시목 기자공개 2021-04-23 07:57:59

[편집자주]

성장가도를 달려온 부동산운용업계 최강자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배구조가 요동치고 있다. 창업자인 김대영 전 이사회 의장의 작고와 전사 차원의 IPO 계획이 맞물리면서 변화 기류는 더 거세지고 있다. 더벨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요 주주 변화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거버넌스 확립의 배경과 전망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견고하던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구조가 2년새 급변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2018년~2019년만 해도 명확히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손화자 씨의 자금니즈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분가치에 막대한 상속세를 감안하면 단순히 보유 자산만 가지고 해결하기 힘든 만큼 불가피한 점이 컸다. 2018년 상속 후 20% 가량 지분율이 하락한 배경이다.

핵심 유인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매각과 이에 비롯된 현 경영진의 변동가능성 등은 후일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을 위협할 잠재 불안요소로 거론됐다. 무엇보다 운용사 1호 상장사의 명운을 쥔 거래소 입장도 단호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결국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현 경영자이자 2대주주인 조갑주 대표(사진) 중심 최대주주 변경이란 카드를 선택했다. 최근의 급격한 지분율 변화는 사실상 경영권 안정에 방점을 찍은 거버넌스 재확립 수순의 연장선인 셈이다.

◇강한 상장 의지, 지분율 급변 ‘경영안정성’ 위협 수면위로

이지스자산운용은 2018년 하반기 기업공개(IPO) 계획을 공표했다.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한 수익창출 확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상장사 프리미엄 확보, 투명성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 명분은 차고 넘쳤다. 당시 탄탄한 최대주주 지분율을 기반으로 전문분야별 대표체제를 구축한 만큼 증시 입성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이 작고한 뒤부터는 안팎의 여건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당장 상속인이 된 손화자 씨는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했다.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한 손 씨는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최대주주 위치에만 머물렀다. 조갑주 대표이사가 이지스자산운용을 이끌게 하고 단지 상속세를 지불하기 위해 지분만 지속적으로 팔았다.

최대주주인 손 씨의 지분율이 어느새 20%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IPO 의지가 강한 이지스자산운용에 걸림돌로 떠오른 것은 한국거래소(KRX)였다. 2년여 만에 지분이 반토막으로 줄어드는 등 거래소가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상장 첫 번째 관문인 예비심사 통과의 키를 쥔 곳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지스자산운용 입장에서는 궤도 수정이 불가피했다.

사실 거래소가 문제삼고 있는 경영권 안정은 급변한 지분율에서 기인한 이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하락한 점이 경영권의 지속가능성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지점이라고 판단했다. 거래소는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지속성 및 영속성을 위한 핵심 선결 조건으로 여긴다. 통상 상장 후 최대주주 등 지분에 의무보유 조건을 강화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하면 부동산 운용사는 물론 운용업계를 통틀어 ‘국내 최초’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상장 기업 확보에 공을 들이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물꼬를 터줄 기업에 대해서 만큼은 표본이 될 만한 케이스를 만들 수 밖에 없다. 상장 후 경영권 이슈가 불거질 경우 거래소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처음부터 거래소가 최대주주 지분에서 기인하는 경영권 안정성 확보를 화두로 꺼낸 것은 아니다”며 “기존 최대주주가 작고 후 상속인의 지분매도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꺼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 입장에서도 상장 의지가 강했던 만큼 여러 안을 두고 모색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2대주주 ‘현 경영자’ 조갑주 사장 체제 재편 '수순'

이지스자산운용이 최대한 무게를 두고 절차를 밟고 있는 종착점은 최대주주 변경이다. 손 씨가 계속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택가능한 수순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0년 설립부터 지금의 이지스자산운용을 키운 핵심 인물이 조갑주 대표인 만큼 가장 유력한 카드였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설립 후부터 줄곧 고 김 전 의장을 보필한 핵심 인물이다. 초반 지분율이 미미했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10%대를 바라볼 정도로 불어났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지분매입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당시 조 대표의 지분매입이 지금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안정과 상장 작업을 감안하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연말 기준 여전히 손화자 씨의 지분율이 26.3% 수준으로 조갑주 사장의 2.5배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SK증권으로의 지분매각, 자사주 매입 등의 행보를 감안하면 손화자 씨 지분율은 다시 한번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경영진들이 대거 신규 주주에 이름을 올린 점 역시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물론 조갑주 대표가 설립 후부터 줄곧 핵심 인물로 자리잡으면서 지분매입에도 나섰지만 그동안의 자금여력 등을 고려하면 무한정 지분을 늘리기는 한계가 따른다. 배당과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한 조갑두 대표의 지분율 확대와 함께 현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희석시키면서 자연스러운 변화를 도모하는 쪽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018년 최대주주 별세란 아픔 속에 이듬해 본궤도에 오르면서 증시 입성에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다 무기한 지연되는 점 역시 지분율 변화가 단시간에 이뤄지기 어려웠던 영향이 크다. 올해 역시도 증시 추진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정리가 선행 조건이란 평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분을 들고 있는 주주들은 대부분 변화 사실을 인지하는 것으로 안다”며 “재원 마련이 필요한 가운데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손 씨 입장이나 증시 입성을 통해 큰 도약을 모색 중인 회사 차원에서 모두 이지스자산운용의 성장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기 성과가 나와야 상장에 탄력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주주 변화 등 관련 절차들이 한창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최대주주와 경영진 등을 떠나 이지스자산운용의 성장과 발전을 전제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간 다툼과 이견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스자산운용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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