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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해외사업 수익성 '빨간불' KDB홍콩 등 5곳 수익 약화, 유럽 4년만에 적자전환

김규희 기자공개 2021-04-21 07:50:3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5: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해외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홍콩, 유럽, 브라질 등 주요 해외 현지법인들의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다. 특히 KDB유럽은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지 4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일 산업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이 운영 중인 해외 현지법인들의 실적이 일제히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약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 규모가 적게는 25%, 많게는 300% 넘게 줄어들었다.

산업은행이 운영 중인 해외법인은 지난해말 기준 KDB홍콩, KDB아일랜드, KDB우즈베키스탄, KDB유럽, KDB브라질, KDB인도네시아 등 6개다. 이 중 KDB인도네시아는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종합금융사 티파 파이낸스를 인수하면서 지난해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계상됐다.

KDB홍콩은 지난해 1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1231억원과 비교해 7.4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33% 줄어든 126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 역시 약화했다. KDB홍콩의 ROA는 2019년 0.68%에서 지난해 0.47%로 쪼그라들었다. ROE 역시 같은 기간 3.86%에서 2.67%로 줄었다.

KDB아일랜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1억원이다. 전년 314억원 대비 26.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6억원으로 1년 전 68억원과 비교해 32.35% 줄었다. ROA, ROE 지표는 같은기간 각각 1.56%에서 0.98%로, 6.76%에서 4.61%로 줄었다.

KDB우즈베키스탄 역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지만 산업은행의 해외법인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0억원, 8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92%, 25.66% 줄어든 수치다. ROA는 같은기간 2.42%에서 1.34%로 감소했다. ROE는 15.98%에서 12.75%까지 줄었다.

KDB유럽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지난해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외 수익과 각종 비용 등을 제외한 순손익은 15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4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KDB유럽은 설립 이후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올렸으나 최근 6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4년과 2015년 각각 310억원, 22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7년부터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ROA와 ROE는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2019년 0.6%였던 ROA는 지난해 마이너스 -1.32%로 1.92%p 줄어들었다. ROE는 같은기간 8.81%에서 -14.17%로 크게 떨어졌다. 22.98%p 줄어든 수치다.

KDB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123억원, 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계상된 첫 해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ROA와 ROE는 각각 2.08%, 6.02%다.

산업은행의 해외사업 실적이 악화된 영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각 국에서 봉쇄령이 내려지는 등 소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부실여신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 수치가 나빠졌다.

특히 KDB유럽의 경우 일시적인 비용이 더해지면서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KDB유럽은 최근 경영 효율화를 위해 현지 점포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점포정리, 퇴직금 지급 등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특히 헝가리가 다른 유럽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다”며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설정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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