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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한수원, 화려한 달러채 복귀…중국발 불안감 떨쳤다5억달러 발행, 주문 20억달러 육박…화룽그룹 사태 속 투심 견고

피혜림 기자공개 2021-04-22 13:43:2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3년여 만에 진행한 글로벌본드(RegS/144a)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최근 중국 화룽자산운용(Huarong Asset Management) 사태로 아시아물에 대한 투심이 출렁였지만 완판에는 무리가 없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역대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달성하는 등 비용 절감 효과 역시 톡톡히 누렸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관심은 비대면 로드쇼부터 뜨거웠다. 글로벌 기관들은 에너지 정책 방향과 경영 안정성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사업의 지속성과 탈석탄 사업으로서의 이점,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등을 통해 설득력을 높였다. 적극적인 피드백에 힘입어 3년여간의 공백기가 무색할만큼 존재감을 드러냈다.

◇금리도 청약도 호조, 중국발 시장 불안도 '이상무'

한국수력원자력은 21일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전날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2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딜로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입지를 입증했다. 최근 중국 화룽자산그룹 채권에 대한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며 아시아물 전반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수력원자력 채권은 달랐다.

이번 딜의 경우 북빌딩 개시 후 세시간여 만에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 등 압도적인 투심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화룽자산운용 사태가 고조된 직후 딜에 나섰던 신한은행보다도 공격적인 주문세였다. 해당 사태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한국물 시장은 발행을 거듭하며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뜨거운 투심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이어졌다. 미국은 대규모 주문에 힘입어 전체 물량의 24%를 배정받았다. 아시아와 유럽에는 각각 59%, 17%가 할당됐다. 통상 한국물의 경우 아시아에서 70% 이상의 물량을 가져가지만 최근에는 각국 기관의 풍부한 투심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배정 비율을 높이는 모습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 감축세도 지속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발행으로 역대 최저 금리 및 스프레드를 달성했다. 이번 채권의 발행 스프레드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에 57.5bp를 가산한 수준이다. 당초 이니셜 가이던스(IPG)로 제시했던 90bp보다 32.5bp를 절감한 셈이다.

◇적극적 마케팅, 투자자 설득 주효…한국물 위상 고조

한국수력원자력은 3년여의 공백기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상쇄했다. 이달 16일과 19일 진행한 비대면 로드쇼에서 기관들의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변으로 응대해 투심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기관들의 경우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사업 불확실성과 친환경 리스크 등에 대해 의구심이 높았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한수원은 비대면 로드쇼에서 국내 전력시장 내 역할과 향후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등을 부각해 안정성을 드러냈다.

원자력에 대한 환경적인 측면이 부상하고 있는 점 역시 투심을 뒷받침했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 시장에서는 원자력의 효율성과 탈탄소 효과 등을 주목해 이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재정립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또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사업 영역 자체가 ESG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일반 채권 발행자금 역시 ESG 영역에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글로벌 기관의 경우 ESG 투자 부상으로 반환경 기업 등에 대해서는 투심이 위축되는 성향을 드러낸다.

AA급 크레딧 역시 호조를 북돋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a2, AA 등급을 받고 있다. 공기업은 국가의 지원 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정부와 동일한 등급을 인정받는다. 아시아의 경우 AA급 크레딧물이 드문 데다 한국물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가 부각돼 최근의 중국발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비껴가는 모습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발행으로 3년여 만에 공모 달러채 시장에 복귀했다. 한수원은 2018년 6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을 끝으로 홍콩달러와 스위스프랑채권 등 이종통화 조달에 주력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간, UBS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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