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수소사업 전략]수소연료전지지게차·굴착기 개발…그룹 수소 활용 시너지 기대⑤현대건설기계, 2023년 상용화 목표 현대차와 맞손
이우찬 기자공개 2021-04-30 11:37:29
[편집자주]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몇 년간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8년 지주사 체제 개편, 2019년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출범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및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노리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꿈꾸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사업 계획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에서 중심은 현대오일뱅크와 한국조선해양이지만 수소의 '활용' 측면에서 그룹 계열사들의 역할도 기대된다. 현대건설기계가 대표적이다. 수소연료를 동력원으로 하는 지게차, 굴착기 개발은 현대오일뱅크에서 주로 생산될 수소 활용 측면에서 그룹사 시너지를 예상할 수 있는 분야다.현대건설기계는 수소 연료전지 굴착기 및 지게차를 2023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현대차와 손잡고 수소 연료전지 건설기계 개발을 본격화했다. 지난 8일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했는데, 이중 300억원을 수소지게차 등 친환경 운송수단 제조, 기술투자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수소지게차의 경우 미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시장이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미국에서 2만2000대가량의 수소지게차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3만3000대 규모로 시장이 커졌다. 월마트, 아마존 등 주로 대형 실내 물류창고에서 사용된다.
김희수 건설기계부품연구원 그린융합에너지연구실장은 "수소지게차는 기존 전기배터리 기반 지게차보다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등 경제성에서 더 효과가 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등 바깥에서 쓰이는 수소굴착기의 경우 배기가스 이슈 때문에 점차 시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제품이다. 건설기계용 디젤엔진에 대해서는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매년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중국, 신흥 시장 또한 규제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수소굴착기는 특히 도심용으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도심 미세먼지, 배기가스 규제에서 자유롭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소음도 거의 없다. 수소연료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대용량화가 용이해 중대형 건설기계에 적합한 것도 장점이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의 건설기계 생산량의 70%가 수출인데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 요구도 커지는 상황이라 따라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며 “굴착기의 경우 당장 수익성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닌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연료전지 발전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료전지 발전설비 설치 관련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 수소분야에서 시너지도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구개발(R&D) 역량이 주목된다. 두산인프라코어에는 박사 21명, 석사 177명 등 연구개발인원만 749명에 이른다. 업계에서 R&D 역량을 평가받는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룹 일원이 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구개발 역량이 장점"이라며 "현대건설기계와 협업하면 수소지게차, 수소굴착기 등 연구개발 또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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