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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자본잠식 비트나인, 기업가치 700억 평가DB 분석 기술 불구 적자 지속…누적 결손금 300억

강철 기자공개 2021-05-12 13:19:4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 전문 개발사인 비트나인이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 10여곳에 달하는 재무적 투자자(FI)가 평가한 비트나인의 최근 기업가치는 약 700억원이다.

다만 비트나인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IPO를 앞둔 기업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부실하다. 작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만 약 300억원에 달한다. 비트나인은 이를 감안해 기술특례를 통한 상장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공모 신주 100%로 증시 입성 계획

비트나인(Bitnine)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예비심사 승인 이후의 공모 전략을 협의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주관 계약을 맺고 코스닥 입성을 위한 전략을 꾸준히 모색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총 1035만3956주로 책정했다. 이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213만3130주를 공모로 내놓을 예정이다. 공모는 신주 100%로 진행하는 것이 유력하다. 강철순 비트나인 대표를 비롯한 주요 주주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비트나인은 2013년 10월 설립된 그래프 DB 개발사다. 2017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아젠스그래프(AgensGraph)라는 솔루션을 통해 기업과 금융사가 사용하는 각종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한다. 아젠스그래프는 기존의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으로는 분석이 불가능한 영역을 탐지해내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젠스그래프를 론칭한 후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마케팅과 연구개발(R&D)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비트나인글로벌(Bitnine Global)은 DB 제품의 라이선스 판매와 현지 R&D 인력 충원을 담당하며 여러 성과를 내는 중이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아파치 재단과 '아파치 AGE'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실적은 2020년 연결 기준

◇작년말 프리IPO서 기업가치 700억 책정

비트나인은 성장을 위한 재원이 필요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외부 투자 유치를 단행했다. 특히 미국법인을 설립한 2016년부터는 수시로 메자닌 증권을 발행해 운영자금을 충당했다. 2016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 10차례 넘게 우선주와 전환사채(CB)를 찍어 마련한 자금은 약 150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IBK기업은행 등 주요 국책 금융기관이 투자자로 나섰다. 포스코기술투자, 신한벤처투자, 현대투자파트너스, 대덕벤처파트너스,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많게는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대표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10억원을 투자해 소수 지분을 매입했다. 이들 FI가 소유한 지분은 약 49%다.

지난해 말 이뤄진 상장전 투자 유치(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한 FI는 비트나인의 밸류에이션을 약 700억원으로 평가했다. 700억원은 비트나인이 첫 우선주를 발행한 2016년 4월 대비 3배 가까이 커진 금액이다. FI의 수익률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공모 과정에서 산정하는 기업가치는 7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여곳의 투자자는 지난 3월 보유 중인 메자닌 증권을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며 투자금 회수를 위한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비트나인이 계획대로 연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FI는 첫 투자 후 약 5년만에 엑시트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 '외형·수익성' 역성장

비트나인은 독보적인 DB 분석 기술력을 아직 수익으로는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100억~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이익을 낸 적은 없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16억원, 순손실 102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년 적자가 지속되면서 작년 말 기준 부채총액이 자산총액을 웃돌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낸 탓에 누적 결손금은 3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보통주 전환을 통해 잇달아 자본을 확충했으나 영업 적자로 인한 결손금 증가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로는 직상장이 불가능하다. 비트나인과 하나금융투자는 이를 감안해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술특례는 예비 상장사가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면 영업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원활한 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 2곳에서 A 또는 BBB 이상의 기술 등급을 받아야 한다. 비트나인의 DB 분석 기술과 클라우드 그래프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최근 기술특례는 예비심사 청구 후 승인까지 대략 3~4개월이 걸리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승인 여부를 알 수 있는 시점은 이르면 오는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인 후 곧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시작하면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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