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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페이사업 열전]"지갑 대신 신한페이" 빅테크 맞수 '만능' 플랫폼⑥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First본부 상무

손현지 기자공개 2021-06-21 07:36:42

[편집자주]

금융사가 플랫폼 기업의 '상품 제조사'로 전락하는 건 아닐까. 빅테크의 성장에 따라 국내 금융그룹이 안게 된 고민이다.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너도나도 페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카드사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쟁쟁한 경쟁자들에 맞서 고객을 사로잡을 묘안을 찾는 게 시급하다. 국내 금융그룹들이 페이사업에 뛰어든 각각의 배경과 차별화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08: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페이 플랫폼인 신한페이판이 오는 8월 그야말로 '대변신'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빅테크에 맞설 강력한 무기를 모으고 또 모았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물론이고 지급 결제부터 뱅킹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만능'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기존 신한페이판의 장점이었던 마이월렛(My wallet)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다. 지방은행과 타 증권사를 '우군'으로 삼아 활용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페이 플랫폼 경쟁의 대격변 흐름 가운데 선봉장으로 서 있는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First본부 상무(사진)를 만나봤다.

◇지방은행 고객도 신한페이판 사용 가능해진다

유 상무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네이버·카카오페이에 이은 '3대 페이'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로 고도화 작업에 임하고 있다"며 "이를 터닝포인트로 삼아 종합생활금융플랫폼으로서 지위를 굳힐 것"이라며 새 플랫폼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유 상무는 신한카드 내에서 디지털혁신에 앞장 선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2016년 경영혁신팀장(부장), 2017년 빅데이터분석팀장(부장)을 거쳤으며 2018년부터는 디지털First본부에 몸담고 있다.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 과감한 시도를 일삼으면서 지금의 신한페이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유 상무는 평소 금융위원회에도 서슴치않고 제언을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카드업계의 입장에서 오픈뱅킹이나 전금법 개정과 관련해 빅테크들과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방향을 요청해왔다는 전언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신한이 페이사업에서 만큼은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평가돼왔다고 강조했다. 2019년 내놓은 페이스페이(Face Pay)부터 작년 11월 출시한 마이월렛(My Wallet)까지 페이업계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서비스들이 모두 유 상무의 손에서 완성된 작품이다.

특히 마이월렛 서비스는 페이 강자인 빅테크들 조차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장점으로 평가돼왔다. "지갑 보다 더 지갑처럼 만들어보자"라는 사명감에 결제, 뱅킹 기능 뿐 아니라 본인인증서부터 신분증까지 모두 담았다. 그야말로 만능지갑인 셈이다.

최근 경찰청이랑 제휴를 맺고 온라인 신분증을 등록한 점도 그의 아이디어다. 운전자들은 도로위 교통법규검사 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선불형 충전기능을 바탕으로 신용·체크 카드를 받기 어려운 MZ세대나 청소년도 적극 유치했다는 평가다.

유 상무는 "마이월렛은 실물 지갑을 흉내내려고 UX·UI부터 레이아웃까지 모두 신경쓴 서비스"라며 "정부24랑 연동이 돼 있어서 필요시 학위증명서나 등초본을 발급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내에 신한페이판의 최대 강점인 마이월렛에 지방은행 계좌를 연동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 계좌를 지니고 있지 않더라도 지방은행의 계좌를 지니고 있다면 마이월렛 서비스를 누구나 활용 가능해진다. 타사 증권사들의 cma 계좌를 연결시키는 방안도 하반기 중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페이판 8월 리뉴얼 '더 강해진다'

그가 최근 매진하고 있는 업무는 'DNA프로젝트'다. 금융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이에 맞춰 차별화된 플랫폼 전략을 마련하려는 시도다. DNA란 '결제+자산관리', '비금융', '소상공인'이란 세가지 키워드를 의미한다. 마이데이터, 종합지급결제업 오픈에 따라 열리는 서비스들이기도 하다.

DNA프로젝트란 마이데이터로 파생된 신규 서비스(DNA)를 신한페이판에 녹이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보스턴컨설팅(BCG)의 자문을 받고 방향성을 고민해왔다. 신한페이판 재구동 작업은 오는 8월을 기점으로 이뤄진다. 기존 신한페이판의 시동을 잠시 끄고 새롭게 준비한 서비스들을 대거 탑재해 재시동을 거는 작업이다.

신한페이판의 이름도 바뀔 예정이다. 금융+비금융 요소가 합쳐진 생활밀착형 컨텐츠들도 탑재될 예정인 만큼 기존 '금융사'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 상무는 "이전까지 신한페이판이 결제앱이었다면 마이데이터 보급을 기점으로 뱅킹, 지출관리, 비금융 컨텐츠가 어우러진 생활비서를 표방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바람을 표했다.

D(Daily PEFM)는 고객의 지급결제 뿐 아니라 자산관리까지 관할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A(Amazing BFM)는 소상공인 지원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향이다. 소상공인을 파트너로 인지하고 그들의 매출액 현황이나 가맹점 대출 현황, 가계부 분석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N(New Discovery Platform)은 '비금융' 컨텐츠 활성화를 뜻한다. 기존에도 신용등급 조회서비스 등 비금융 컨텐츠가 일부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 게임이나 쇼핑, 메타버스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추가로 녹일 계획이다. 앱 유입 고객수를 확대하고, 트렌젝션 활성화, 앱 내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장치다.

금융그룹 통합페이(신한페이) 서비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지난 4월 출시했지만 출시 1개월 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끌어모았을 정도로 성적이 좋은 편이다.

그는 "최근 전체 900조원의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의 진입으로 새롭게 생긴 시장이 있다"며 "바로 26조원에 달하는 계좌충전액인데 이를 공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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