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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돋보기/신협중앙회]수익 절반이 공제료…힘 쏟은 신용사업 '주춤'⑤적극적 사업 불구 운용성적 ‘기대 이하’

김규희 기자공개 2021-09-23 08:03:30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로 출범 61년차다. 부산에서 자그마한 협동조합으로 시작한 신협은 그 사이 전국 883개 지점, 자산규모 117조원의 거대조직으로 성장했다. 주민 경제 자립과 교육·복지사업 등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다루는 기관임에도 경영 투명성은 미흡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신협의 사업과 조직 현황 등을 비롯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영리 특수법인인 신용협동조합중앙회(신협중앙회)는 그동안 회원 조합을 상대로만 재무상태를 공유해왔다.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라 공시 의무가 없어 비조합원 등 일반인은 중앙회의 재정상태를 알기 어렵다. 중앙회가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산, 순이익 규모 정도만 알 수 있을 뿐, 어디서 수익을 얻고 비용을 지불하는지 확인할 길이 별로 없다.

이런 가운데 더벨은 최근 신협중앙회 재정상태표를 입수했다. 이를 살펴보면 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공제(보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조합 중앙회비, 예치금 등으로 적극적으로 신용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신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회는 올 상반기 17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02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단순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17.21%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1조1864억원으로 나타났다. 중앙회 수익은 크게 △공제료수익 △유가증권평가및처분이익 △이자수익 △수수료수익 △기금수익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공제료 수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공제료수익으로 4645억원을 거둬들였다. 중앙회 전체 수익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협 공제사업은 공제료를 받고 일정기간 내에 미리 약정한 공제사고에 대해 공제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일반적인 보험과 유사하지만 보험사와 달리 공제사업은 신용협동조합법 적용을 받는다.

신협은 주로 생명공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생명공제료수익이 3941억원으로 공제료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손해공제료수익은 703억원 수준이다.

신용사업도 주요 수익사업 중 하나다. 지역 조합은 매년 납입하는 회비 외에도 의무 예치금과 여유자금을 중앙회에 보내고 있다. 중앙회는 이렇게 모인 자금을 자산운용 자금으로 활용한다.

올 상반기 유가증권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560억원 수준이다. 단기매매증권을 처분해 106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평가이익은 78억원이다.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은 376억원이다.

이자수익은 321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익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구성은 시중 금융기관과 차이가 있다. 중앙회는 지역 신협과 달리 개인 고객을 상대로 여수신 업무를 하고 있지 않아 예대마진 없다.

중앙회가 보유 중인 여유자금을 한국은행이나 시중은행 등에 예치해 얻는 예치금이자는 31억원 수준이다. 대신 중앙회가 운용하고 있는 증권 이자 비중이 크다. 단기매매증권·만매도가능증권·만기보유증권이자수익은 2323억원이다. 회원조합이나 기업 상대 대출채권이자수익도 862억원에 달한다.

협동조합 특성상 수수료수익 역시 낮다. 신협카드에서 발생한 수수료가 대부분이다. 전체 350억원 중 128억원이 신협카드수입수수료다. 이밖에 대출수입수수료, 제휴사업수입수수료, 실적상품보수 등이 있다.

기금수익은 지역 조합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보험료를 의미한다. 회원 조합의 부실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중앙회는 보유 중인 자금을 활용해 고객 피해를 막는다. 올 상반기 기금수익은 617억원이다.

올 상반기 당기순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건 공제사업에서 대규모 환입이 발생한 덕분이었다. 1628억원의 준비금환입이 발생했다. 지난해말 기준 620억원이었던 환입액이 반년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이 있어 지난해 미리 쌓아둔 생명책임준비금이 대거 환입됐다.

<출처=신협중앙회>

영업비용은 962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1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자비용과 유가증권평가및처분손실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지급공제료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신협중앙회 자산은 28조1421억원으로 지난해 말 27조4517억원과 비교해 2.51% 증가하는 등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0.10% 전년 말 9.94% 대비 0.16%p 증가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역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경영환경 개선, 조합밀착 지원체제 강화, 중앙회의 자립기반 확충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신협, 신협이 서민금융의 대표주자로서 조합원과 지역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금융협동조합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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